고사성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15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
[꽃 화(艹/4) 없을 무(灬/8) 열 십(十/ ) 날 일(日/0) 붉을
홍(糸/3)]

꽃이 필 때 가장 아름다움을 뽐낼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 절정의 화사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잘
나가는 전성기는 누구나 한 번 쯤은 있다. 그 시기가
곧 지나갈 줄을 모르고 기고만장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말이다.

우리 속담 ‘열흘 붉은 꽃은 없다’와 같이 ‘봄꽃도
한 때’란 말도 일상에 흔히 쓰이는데 부귀영화란
일시적인 것이어서 그 한 때가 지나면 그만이라는
것을 깨우친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쓰임이 워낙 여러 곳에 통용될 수
있어서인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어디서 먼저
사용되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처음은 아니라도
굳이 사용된 곳을 찾는다면 南宋(남송) 때의
학자이자 애국시인으로 南宋四大家(남송사대가)에
포함되는 楊萬里(양만리, 1127~1206)의 시가 있다.

‘그저 꽃이 피어야 열흘을 못 넘긴다고 하지만, 이
꽃만은 날도 없고 봄바람도 필요없다네

(只道花無十日紅 此花無日無春風/
지도화무십일홍 차화무일무춘풍)’라며
月季花(월계화)를 읊었다. 월계화는 야생장미의
일종으로 사시사철 핀다고 한다.

이런 무리한 예 말고 더 친숙하게 사용되는 대구가
있다. ‘사람의 좋은 일과 붉은 꽃의 아름다움은
열흘을 넘지 못한다(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
인무십일호 화무십일홍)’는 말과 함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권력이 좋다한들 10년을 채우지
못한다(月滿則虧 權不十年/ 월만즉휴
권불십년)’라고 멋지게 이어진다.

虧는 이지러질 휴.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초기의
대중가요 ‘노랫가락 차차차’가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하며 흥을 돋운 가수 황정자의 노래였다.

잘 가노라 닫지 말라고 했지만 자기만은 예외라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유사한 성어는
부지기수다. 몇 가지만 들면 樂極生悲(낙극생비),
物極則衰(물극즉쇠), 物壯則老(물장즉로),
盛者必衰(성자필쇠) 등이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연약게(昭然若揭)  (0) 2021.07.18
輕擧妄動 (경거망동)  (0) 2021.07.18
금약한선 (噤若寒蝉)  (0) 2021.07.18
후생가외(後生可畏)  (0) 2021.07.18
추풍과이(秋風過耳)  (0)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