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소연약게(昭然若揭)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16

소연약게(昭然若揭)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밝을 소(日/5) 그럴 연(灬/8) 같을 약(艹/5) 걸 게(扌/9)]

어떤 사실이 증거가 뚜렷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으면
‘불을 보듯 뻔하다’란 쉬운 말보다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한꺼풀만 벗겨도 드러날 일을 아니라고 뻗댈 때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숨겼던 일이 밝게 드러나고 또 밝게 나타난다고
이중으로 강조한 彰明昭著(창명소저)란 말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보다
하늘의 태양이나 달 아래 둔다면 더욱 감출 수 없다.
온 세상 사람이 다 알게 뚜렷하다는白日下(백일하)란

말대로 그 밝기가 마치(昭然) 해와달을 걸어둔 것과 같다

(若揭)는 성어다.

뒤에日月(일월)이 생략됐다. 炤然若揭(소연약게)로도쓴다.

道家(도가)의 중심인물 莊周(장주)는 無爲(무위)의
자연을 중시하여 인위적인 禮敎(예교)를 비틀며
부정했다. 유교의 시조인 孔子(공자)도 예외가아니어서
‘莊子(장자)’의 곳곳에 깎아내리는비유가 나온다.

山木(산목) 편에는 공자가 주유천하할 때 뜻을 못 펴고

陳(진)과 蔡(채)나라 사이에서 굶주리고 있을 때

大公任(태공임, 大자가 태로도 읽힘)이란 대부가 조언한다.

공자에게 지식을 내세워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고, ‘몸을 수양하여 남의 약점을 까발리면서 해와
달을 걸어놓은 듯 행동했습니다(修身以明汙
昭昭乎若揭日月而行/ 수신이명오소소호약게일월이행).

汙는 더러울 오. 잘난 체한데서 재앙이 왔다고 했다.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담은
達生(달생)편에는 魯(노)나라의 현자라는
扁慶子(편경자)가 제자인 孫休(손휴)에게 깨우친다.
손휴 자신은 수양도 했고, 어려운 일에 나서는
용기도 있는데 농사지을 때는 흉년이 들었으며,
임금에게 쓰이지 않고 고향에서 배척만 당하니
억울하다고 했다.

‘그대는 자기의 지혜로서 어리석은 사람을 놀라게
했고, 자기의 행실로 남의 잘못을
밝혔구나(今汝飾知以驚愚 修身以明汚/
금여식지이경우 수신이명오). 마치 해나 달을 받들고
가듯이 세상에 드러냈으니(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
소소호약게일월이행야).’ 그러면서도 남과 같이
지내니 하늘을 원망할 수가 없다고 꾸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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