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금약한선 (噤若寒蝉)

우현 띵호와 2021. 7. 18. 23:15

금약한선 (噤若寒蝉)

찬바람 맞은 매미,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음

<입다물,噤 같을,若 찰,寒 매미,蝉>

이치에 맞는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사람에게는 모두들 넑을 잃고 빠져든다.

하지만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시끄럽다고 외면당한다.

말이 없는 것을 예찬한 경구로 영국 격언

'웅변은 은, 침묵은 금,이 대표하고,

'인간은 말하는 것을 인간으로부터 배우고,

신들로부터 침묵을 배웠다'고도 했다.

반면 세익스피어는 '단지 말이 없다는

이유에서 똑똑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다'고 꼬집었다.

말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 마치 입 다물기(噤若/금약)를

찬바람 맞은 매미(寒蝉/한선) 처럼 하고 있다는

성어도 입 무겁다고 칭찬한 것 보다는 말할 때는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後漢(후한) 때 杜密(두밀, ?~169)이라는 사람은

청렴한 관리로서 법을 엄정하게 집행하기로

이름나 있었다. 횡포를 부리는 환관과 권세가들의

자제들도 가차없이 범죄에 합당한 처벌을 가했다.

그는 또 재능 있는 사람을 발탁하여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하는데도 앞장섰다.

대유학자인 鄭玄(정현, 127~200)도 이름이 나기 전

학문이 뛰어난 것을 안 두밀의 추천에 의해서였다고 한다.

환관의 미움을 받아서인지 결국 두밀은 파직당하여

고향에 돌아오게 됐어도 여전히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대사를 논하며 뛰어난 인사를 천거했다.

劉勝(유승)이란 사람도 벼슬을 마치고

향리에 내려와 있었는데 두밀과는 달리

손님을 사양하며 두문불출했다.

 

고을 태수는 두밀의 정치 참여를 불만스럽게

생각하고 유승을 고결한 선비라고 칭찬했다.

그러자 자신의 무사안일만을 위하고 사막한 자의

악행을 잘 알면서도 상소를 올리지 않은 것은

죄인이라며 두밀은 반박한다.

'좋은 일도 천거하지 않고 나쁜 일을 들어도

아무 말이 없으며, 추위에 떠는 매미처럼 입을 다물고

있는데 이는 나라에 대한 죄인이요

(知善不薦 聞惡無言 隱情惜己 自同寒蟬 此罪人也/

지선불천 문악무언 은정석기 자동한선 차죄인야).'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후한서)'의

黨錮(당고, 錮는 막을, 금고할, 고) 열전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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