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천의무봉(天衣無縫)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34

천의무봉(天衣無縫)

하늘 선녀들의 옷은 꿰맨 자국이 없다.

<하늘,天 옷,衣 없을,無 꿰맬,縫>

하늘나라 천사들의 옷(天衣/천의)은

바느질로 꿰맨 흔적이 없다(無縫/무봉)는

이 말은 일부러 꾸민 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완전함을 가리킨다.

 

완전한 것을 말하니 여러 뜻으로 좋은 표현에 쓴다.

사람의 언행이 조금도 꾸민 데가 없이

자연스럽게 호소하는 경우,

시나 문장의 흐름이 기교를 부린데가 없이

자연스러움을 비유적으로 나타낼 때 쓴다.

이 경우엔 문장이 잘 지어져 땅에 던지면

쇳소리가 날 지경이란 擲地金聲(척지금성)이란 말과 같다.

또 세상사에 물들지 않은 어린이의

天眞無垢(천진무구)의 모습에도 사용한다.

 

하늘나라 선녀가 등장하고 그와 꿈같은

생활을 한 몽환적인 이야기는 '靈怪錄(영괴록)'이란

책에서 처음 유래했다. 중국 五代十國(오대십국)의

하나인 前蜀(전촉)사람 牛嶠(우교, 850~920)가

편찬한 야담집이다.

嶠는 산길 교. 太原(태원)에 사는 郭翰(곽한)이란

사람은 젊은 시절 시문과 서예에 능했지만

권문세가를 우습게 여기고 청정한 생활을 누렸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정원의 평상에서 달빛을

감상하며 누워 있는데 홀연 아름다운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와 곽한에게 다가왔다.

깜짝 놀라 곽한이 누구냐고 물으니 여인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은 천상의 織女(직녀)인데

상제의 허락으로 인간세계의 사모했던

당신에게 몸을 의탁하러 왔다고 답한다.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 살던 그가

사양할 일이 아니었다.

손을 맞잡고 방으로 들어가자 향기로 가득 찼다.

그날 밤 이후 여인은 매일 밤 찾아 왔고 갈수록

정이 깊어졌다.

 

칠월 七夕(칠석)이 며칠 지난 다음에 온 직녀의

옷을 우연히 살펴보다가 바느질한 흔적을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곽항이 그 까닭을 묻자 여인이

대답했다. '이 옷은 하늘의 옷으로서 가위로 베고

실로 꿰맨 것이 아니기 때문에 티끌만한 흠집도

없습니다(天衣本非針線爲也/ 천의본비침선위야).'

 

좋은 일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지

하늘 옷을 입은 선녀가 1년 여 만에 돌아가자

곽한은 어떤 여인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대를 잇기 위해 혼인은 했지만 사랑을 느낄 수

없었고 자식도 얻지 못한 채 불우한 일생을 마쳤다.

 

시문이 막히는 데 없이 물 흐르듯 하는 문장가는

어느 시대에나 있어 왔지만 대체로 시선

李白(이백)이나 시성 杜甫(두보),

이에 못지않은 우리나라의 방랑시인 김삿갓

(金笠/김립)은 누구나 손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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