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주낭반대(酒囊飯袋)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33

주낭반대(酒囊飯袋)

술을 담는 부대와 밥을 담는 주머니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을 낮잡아

밥통이나 밥주머니라고 놀린다.
이 성어는 술 주머니(酒囊) 한 개를

밥자루(飯袋) 위에 더 찬 골통을 말한다.
먹고 마시는 것 외에는 아무 재주가 없는

無爲徒食 (무위도식) 하는 인간은

사회생활에서 늘 따돌림 당했다.
한 가족 안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냥 구박만 하고 넘어갈 일이라도

나라의 녹을 먹는 사람이 이렇다면 공분을 살 일이다.
바로 밥만 축내는 伴食宰相 (반식재상)이다.

술 주머니, 밥자루의 고사는 唐(당)나라 말기

세상이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五代十國 (오대십국)

시대의 이야기다.

당이 망한 뒤 宋(송)나라가 통일하기 까지

약70년 간 열다섯 나라가 명멸했으니 혼란상을

알 만하다.
오대 때 馬殷(마은)은 이런 시기에 승승장구한

억세게 재수 좋은 사람이었다.
그는 젊은 시절 목공 일을 하다 당나라 조정에서

절도사를 지내던 劉建鋒(유건봉)이라는

사람의 휘하에서 일하게 됐다.

그런데 마은은 뒷날 유건봉이 부하에게

피살당하자 얼떨결에 대타로 추대되어

우두머리가 되고 곧 자사로 임명되었다.

뜻하지 않게 장이 된 그는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부하들이 건의하고 처리하는 일에

결재만 했는데도 행운은 그치지 않았다.

서기 907년에 당의 천하를 탈취하여 梁(양)을 건국한
朱全忠(주전충)에 의해 초왕에 봉해졌다.
즐기는 일만 알았지 문무와는 담을 쌓은

지휘관에 불과했던 마은이 왕으로 책봉되고서도

무능하기는 마찬가지여서 하는 일이라고는

여전히 향락 뿐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를 일러 ‘술 주머니에

밥자루(時謂之酒囊飯袋/ 시위지주낭반대)’

라고 하며 손가락질했다.
송나라 때 문인인 陶岳(도악)의 ‘荊湘近事

(형상근사, 荊은 가시 형, 湘은 물이름 상)’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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