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종외시(先從隗始)
먼저 곽외부터 따르게 하다,
믿음을 주고 작은 일부터 시작하다.
[먼저 선(儿/4) 좇을 종(彳/8)
높을 외(阝/9) 비로소 시(女/5)]
높을 隗(외)는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나라 이름이고,
성의 하나라고 하지만 郭隗(곽외)라는
사람이름 외에는 별로 쓰임이 없다.
戰國時代(전국시대) 燕(연)나라의 재상이었던
곽외는 죽은 말의 뼈를 천금으로 사서
천리마를 구하게 했다는 買死馬骨(매사마골)에 등장한다.
죽은 말에도 거금을 치르는데 千里馬(천리마)는
오죽할까 하며 줄 이은 데서 인재를 우대하면
현자를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서 나왔다.
나무를 옮겼다고 후한 상을 내린 徙木之信(사목지신)이나
孔子(공자)가 강조한 無信不立(무신불립)도 믿음을
앞세운다는 말이다.
곽외부터 먼저 시작하여 따르게 하라는
이 성어는 천리마 구하는 다음에 따른다.
중국 북부에 위치했던 연나라는
戰國七雄(전국칠웅)의 하나이기도 한 나라였다.
하지만 후기에는 이웃 齊(제)나라의 침략을 받아
많은 영토를 빼앗긴데다 내분도 끊이지 않아
국력이 쇠약해졌다.
이럴 때 즉위한 昭王(소왕)은 실지를 회복하고
치욕을 씻기 위해 세상의 뛰어난 인재를 초빙하려고 했다.
소왕은 이 문제를 재상 곽외와 상의했다.
前漢(전한)의 劉向(유향)이 쓴 ‘戰國策(전국책)’
燕策(연책)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곽외가 옛날 어느 임금이 구하려 했다는
천리마 일화부터 풀어낸다.
천금의 현상을 하고 천리마를 찾았으나
3년이 지나도록 감감했다.
한 신하가 수소문 끝에 말을 찾았지만
죽은 뒤라 오백 금을 주고 말뼈를 구해 왔다.
이 소문을 듣고 실제 천리마가 세 마리나 등장했다.
죽은 말뼈에도 거금을 준 믿음이 효과를 봤다.
‘이제 왕께서 어진 선비를 구하려 하신다면
저 외부터 시작하십시오
(今王誠欲致士 先從隈始/
금왕성욕치사 선종외시).’
소왕은 새로 궁실을 짓고 곽외를 섬겼다.
이 소식에 명장 樂毅(악의)와 鄒衍(추연),
蘇代(소대) 등 이웃 나라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에 힘입어 소왕은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작은 희생을 치르고 처음 목표한 이상을
얻게 된다는 이 성어는 신뢰를 중시하라는 교훈이다.
믿음을 앞세우고 실천하면 어떤 난관이라도
뚫을 수 있고,
주위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이 줄을 잇는다.
스스로 자신을 추천했다고 請自隗始(청자외시)
또는 請自隗始(청자외시)라고도 하는 이 말은
또한 먼 곳이 아니라 가까운 데서 얼마든지
인재를 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시일반 (十匙一飯) (0) | 2021.07.19 |
---|---|
필야사무송 (必也使無訟, 必也使无讼) (0) | 2021.07.19 |
천의무봉(天衣無縫) (0) | 2021.07.19 |
주낭반대(酒囊飯袋) (0) | 2021.07.19 |
부창부수(夫唱婦隨) (0) | 202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