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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相生)

우현 띵호와 2022. 1. 27. 18:59

상생(相生)걸인과 창녀와 천사

30여 년을 길에서
구걸하며 살아 온 걸인 총각은
어린 시절 집에서 내 쫓긴
선천성 뇌성마비 환자이다.

그는 정확히 듣고 생각 하기는 해도
그 것을 남에게 전달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구걸 이 외에는 어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번화가 길목에 앉아서 하루 구걸 한 돈이
4~5만 원은 되지만 그의 허기진 배는 채울 길이 없다.
음식점 문안으로 들어서자 마자 바로 쫓겨 나기 때문이다.

구걸이 아니라 당당한 손님으로 돈을 내겠다 해도
모든 식당들은 그에게 음식을 팔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온 몸이 떨리고 뒤틀려 수저로 음식을 먹어도
입에 들어 가는 것 보다 흘리는 밥이 더 많아
주위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것이다.
이 토록 문전박대를 당해 서럽고 배 고픈 그는

예수의 기적을 염원하면서 성경 한 권을 다 외우기도 했다.
그는 30년 간
성당 주변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진실한 신앙인 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두터운 신앙심도 육체의 허기를 채워 주지는 못햇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장가드는 일이란 상상조차 못할 일이었다.

자신을 향해 문을 꼭꼭 닫은 지상에서
결국 그가 찾아 갈 곳은 창녀 촌 뿐 이었다.

돈만 내면 저들 처럼 문전박대를
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창녀촌에 가서
어울리지 않는 비싼 음식을 주문했다.

그리고
주문 한 가지를 더 첨가 했다.
먹여 달라고…
돈 이라면 독약이라도 마다 하지 않는다는
한 창녀가 음식 상을 차려 들고 왔다.

그리고
걸인에게 먹여 주기 시작했다.
걸인은 평생 처음 받아 보는
인간다운 대접에 감격하여
눈물을 줄줄 흘렸다.

 

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나를 내쫓지 않고 맞아 준 저 여인이야 말로
천사가 아닐까 생각 했다.

드디어 그는 말했다.
“다…당신이 바…바로 처…천사야……”
창녀는 깜짝 놀랐다.
뭇 남성들의 천대와 사회의 냉대 만을 받아 오던
내가 천사라니!
그런데 걸인은, 
“당신이 바로 천사”
라고 말 하는 게 아닌가!

한 평생 처음 듣는
이 아름다운 말에 창녀는 감격했다.
그 감격은 눈물이 되어 흘렀다.

눈물을 흘리며
창녀는 걸인에게 말했다.
“창녀를 천사라고 말 하는
당신이야 말로 천사 입니다…”

둘은 서로 고백했다.
“나의 천사…”

드디어 두 사람은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많은 축하객들의
감동과 눈물과 축복 속에서…

그 들은 지금 아담한 가게를 열어
장사를 하고 있다.
걸인은 이제는 문전박대를 당하지도 않고
게다가 매일 밥을 먹여 주는 아내가 있기에.

이 세상은 에덴동산이라고 찬양 한다.
창녀였던 아내도, 이제는 갖은 수모를
당하지 않아도 살 수 있고,

남성들을 저주하지 않고
진심으로 한 남성을 사랑 할 수 있어서
매일 매일을 “축복으로 살아간다” 고 기뻐했다.

그 들을 이 토록 새롭게 한 것은 누구일까?
걸인을 구한 것은 사회 복지 정책도 아니요,
자선도 아니요, 교회도 아니었다.
바로 창녀 였다.

창녀를 구한 것은 윤락방지법도 아니요,
성직자도 아니요,
상담자도 아니었다.
바로 걸인 이었다

인생이란. . .
서로 돕고 살면 천국인 것이다.
서로 미워하면 지옥인 것이다.
相生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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