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산지석(他山之石)
다른 산의 돌, 좋지 않은 돌로 도움 되는 일을 하다.
[다를 타(亻/3) 메 산(山/0) 갈 지(丿/3) 돌 석(石/0)]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닥쳤을 때 흔히 선인들의 지혜를 구한다.
그들은 앞선 경험으로 해결책을 제시해 주므로
좋은 점을 본받을 수 있다.
반면 옳지 못한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나쁜 점을 보고 교훈을 삼는다는 말이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나의 옥을 가는 데
도움 되는 돌이 될 수 있다는 이 성어다.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이나 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말한다.
反面敎師(반면교사)와 똑 같은 말이다.
약 30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전해지던 시를 수록한
‘詩經(시경)’에 이 말이 처음 나온다.
小雅篇(소아편) 鶴鳴(학명)의 두 구절만 떼어보면 이렇다.
‘다른 산에 있는 돌이라도 여기 돌을 가는 숫돌이 된다네,
다른 산에 있는 돌이라도 여기 옥을 가는데 쓸 수 있다네
(他山之石 可以爲錯, 他山之石 可以攻玉/
타산지석 가이위착 타산지석 가이공옥).
’ 錯은 섞일 착, 또는 맷돌 착. 여기서 돌은 소인에 비유하고
옥은 군자를 가리켰다. 군자도 소인에 의해 수양과 학덕을
쌓아 나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
대수롭지 않은 물건도 중요한 일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으며
하찮은 사람일지라도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後漢(후한) 말기의 유학자 王符(왕부)도 이런 말을 남겼다.
‘돌로써 옥을 갈고 소금으로 금을 닦는데
물건에는 천한 것으로 귀중한 것을 다스리며
더러운 것으로써 좋은 것을 만들기도 한다
(且攻玉以石 洗金以鹽 物固有以賤理貴 以醜化好者矣/
차공옥이석 세금이염 물고유이천리귀 이추화호자의).’
난세에 처하여 세속에 영합하지 않고 문란한 정치를 비판하여
쓴 책 ‘潛夫論(잠부론)’에서다.
이와 같이 他山之石 可以攻玉은 처음에는 옥을 잘라
갈고 다듬어 닦는다는 切磋琢磨(절차탁마)와 함께
예부터 수양을 위한 명구로 많이 사용돼왔지만 후세로 가면서
본받아선 안 되는 것으로 의미가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