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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우현 띵호와 2021. 7. 14. 23:36

아내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성실하고 너그러웠으며,
아내는온화하고 지헤로웠다.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남편은
늘 아내의 따뜻한 마음씨와 지혜로움에
대해 칭찬하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사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칭찬에 대해 다소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남편이 자신을 사랑해서라기보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에게 아내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 눈엔 내가 예쁘게 보일 때는 없나 봐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남편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아내는 이내 후회했다.

행여 우려했던 대답을 듣게 될까 봐 겁이 났기
때문이다. 허지만 이어지는 남편의 대답은
부드럽고 다정했다.

왜 없겠어
당신이 샤워하고 나와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뒤로 넘길 때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아?
길을 걷다가 지쳐서 내 어깨에 살폿 기대는
모습은 또 얼마나 사랑스럽다고.

외식할 때
옆 테이불 사람들이 우악스럽게 밥을 먹어도
당신만은 작게 한 입씩 떠서 얌전하게 먹는 모습
그 절제되고 우아한 모습은 정말 예쁘지 무엇보다
당신이 가장 예쁠 때가 언제인 줄 알아?

주말 저녁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발그레 물든 두 볼과
반짝이는 두 눈으로 나와 마주앉아 이야기할 때야
그땐 정말이지 눈에 집어넣어도 안 아플 정도라고
남편의 대답에 아내는 얼굴을 붉히며 미소 지었다.

그건 결혼 전
남편이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했을
때의 바로 그 미소였다.

그녀는 언제까지나
당신만의 여자로 기억되길
당신만의 여자로 칭찬받길
당신만의 여자로 사랑받길 원합니다.

그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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