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가유십도(家有十盜)

우현 띵호와 2023. 12. 18. 21:17

가유십도(家有十盜)

집안을 가난하게 하는 열 가지 도둑
[집 家 , 있을 有, 열 十, 도둑 盜 ] 
 
물질에 초탈한 선인이 아니라면

가난하게 살려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세상은 고르지 않아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빈부의 격차를 어떻게 잘 줄일까

모두들 머리를 싸매지만 만인의

보편복지가 쉬울 리 없다.

옛날 殷(은)나라 폭군 紂王(주왕)을 멸하고

周(주)나라를 세운 武王(무왕)도 자나 깨나

백성들을 잘 살게 하는 것을 생각했으나

가난한 사람은 여전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자신을 도운 개국공신 姜太公(강태공)을 불러

사람이 세상을 사는데 어찌하여 귀천과

빈부가 고르지 않은지 물었다.

여기서 태공이 답한 가난한 집에는 다

연유가 있다며 10가지를 열거한 것이
家有十盜다.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秋適(추적)이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실려 있다.

처음 한자를 배우는 어린이가 千字文(천자문)을 뗀 후

童蒙先習(동몽선습)과 함께 기초과정의 교재로

사용했던 책이다.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말씀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는 繼善篇(계선편)부터 19편이 실려 있는데

이 성어는 立敎篇(입교편)에 나온다.

삼강오륜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처신하고

노력할 것과 충성과 효도를 강조하는 장이다. 
 
태공이 무왕의 물음에

‘부귀는 성인의 덕과 같아서 천명에 달려 있는데

부자는 쓰는데 절제가 있고 아닌 자는 집안에

열 가지 도둑이 있기 때문

(富貴如聖人之德 皆有天命 富者用之有節 不富者 家有十盜/

부귀여성인지덕 개유천명 부자용지유절 불부자 가유십도)’

이라고 답한다. 그러면 열 도둑은
무엇을 말하는지 다시 물으니 차례로 설명한다. 
 
01. 익은 곡식을 거둬들이지 않고(時熟不收/ 시숙불수),

02. 쌓는 일을 마치지 않고(收積不了/ 수적불료),

03. 일 없이 등불을 켜고 잠자는 것(無事燃燈寢睡/ 무사연등침수),

04. 게을러서 밭 갈지 않고(傭懶不耕/ 용라불경. 懶는 게으를 라),

05. 공력을 베풀지 않으며(不施功力/ 불시공력),

06. 교활하고 해로운 일만 하는것(專行巧害/ 전행교해),

07. 딸을 너무 많이 기르는 것(養女太多/ 양녀태다),

08. 대낮에 잠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며(晝眠懶起/ 주면라기),

09. 술을 탐하고 색욕을 즐기며(貪酒嗜慾/ 탐주기욕),

10.남을 심하게 시기하는 것(强行嫉妬/ 강행질투) 등

열 가지다.

딸 많이 기르는 것이 왜 들어가는지 모를 일이지만
부지런히 일하고 이웃과 화합하면

가난을 탈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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