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임현물이(任賢勿貳)

우현 띵호와 2024. 1. 11. 21:52

임현물이(任賢勿貳)

어진 이에게 일을 맡겼으면 두 마음을 먹지 말라.
[맡길 임(亻/4) 어질 현(貝/8) 말 물(勹/2) 두 이(貝/5)] 
 
기업이나 나라나 일을 해 나갈 때는

지도자가 적합한 사람을 찾아 적합한 곳에서

일하게 하는 適材適所(적재적소)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음으로 훌륭한 인재를 찾아 일을 맡겼으면(任賢)

다른 마음을 갖지 말아야 한다(勿貳)는 성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임자에게 주위에서 어떤 소리가
나오든 그를 신임해서 끝까지 밀어주라는 뜻도 담겨 있다.

貳는 二(이)의 갖은 자로 두 마음, 의심하다는 의미다.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書經(서경)

대우모(大禹謨) 편에 나오는 益(익)의 말에 처음 보인다.

‘조심이 없을 때 경계하여 법도를 잃지 마시고

안일함에 빠져 놀지 마시고 즐겁다 해서 지나치면 안됩니다.

어진 사람을 임명했으면 두 마음을 갖지 마시고

사악한 사람을 내치되 의심하지 마십시오(儆戒無虞
罔失法度 罔游于逸 罔淫于樂 任賢勿貳 去邪勿疑).’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강력한 覇者(패자)인 齊桓公(제환공)이

힘을 완전히 기르지 못했을 때  하루는 신임하는

管仲(관중)에게 걱정거리를 털어놓았다.

“내가 사냥을 좋아하고 여자와 술도 놓지 못하는데

이렇게 해서 패자가 될 수 있겠소?”

관중은 그런 것은 하등의 문제가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그러면 어떤 것이 대업을 이루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오?”

그 말에도 관중은 즉각 답했다.

“어진 사람을 쓰지 않으면 패자가 되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어진 줄을 알면서도 그를 쓰지 않는다면

霸業(패업)을 이루지 못합니다.

또 임무를 맡기지 않거나 맡긴 후에 다시

소인들로 하여금 입을 대게 하면 패자가 되는 길에

해롭습니다

(不用賢害覇 知賢而不用害覇 用而不任害覇

任而復以小人參之害覇).” 자기를 죽이려 했던

관중을 발탁하고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있는 환공이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할 리가 없다.

더욱 강력한 힘을 주고 간섭도 없이 나라를 통치해

변방국이 가장 강력한 패자가 될 수 있었다.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를 말고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疑人莫用 用人勿疑)’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비슷한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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