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입신양명(立身揚名)

우현 띵호와 2024. 1. 11. 21:58

입신양명(立身揚名)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다.
[설 립(立/0) 몸 신(身/0) 날릴 양(扌/9) 이름 명(名/0)] 
 
出世(출세)는 누구나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 출세다.

그러나 출세는 어렵다.

불교에서 말하는 속세를 버리고

성자의 수행에 들어가거나,

부처님이 衆生(중생)을 제도하려고

나타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보통 말하는 출세는 세상에서 떳떳한 자리를

차지하고(立身) 이름을 날리는(揚名) 것을
말하는데 이것도 쉬울 리가 없다.

모든 사람이 이것을 원하고,

이것을 위하여 피나는 경쟁을 한다.

이것을 잘 말해주는 시조가 있다.

‘장부로 생겨나서 입신양명 못할지면/

차라리 떨치고 일없이 늙으리라/

이 밖의 녹록한 영위에 거리낄 줄 있으랴.’

조선 肅宗(숙종) 때의 가객 金裕器(김유기)의
작품이다.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오르고

이름을 떨치는 출세가 효도라는 것이

유교 경전 ‘孝經(효경)’에 나온다.

孝(효)가 德(덕)의 근본이라며 孔子(공자)가

제자인 曾子(증자)에게 전한 효도의 내용을

후학들이 편찬했다는 책이다.

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讀書三品科(독서삼품과)를 설치했을 때

시험과목으로 들어갔다고 하고,

유교를 중시한 조선에선 孝經諺解(효경언해)가

간행되어 널리 가르쳤을 정도다.

이 책의 끝 跋文(발문)에 西厓(서애)선생이 요약한다.

‘백 가지 행실이 효도가 아니면 서지 못하고,

만 가지 선행이 효도가 아니면 행해지지 못한다

(百行非孝不立 萬善非孝不行/

백행비효불립 만선비효불행).’  
 
효도의 시작과 끝이 무엇인가 말하는

이 책의 유명한 구절은 많이 인용되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내용을 옮겨보자.

‘사람의 사지와 머리카락,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

감히 이것을 상하게 하지 않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니라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

몸을 일으켜 도를 행하고 이름을 후세에 드날려서,

부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니라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입신행도 양명어후세 이현부모 효지종야).’

그러면서 효도는 부모를 섬기는 데서 시작하여

임금을 섬기고 제 몸을 세우는 것으로 완성된다고 했다. 
 
이름을 떨치는 것이 효도의 큰 부분이지만

자기는 물론 부모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름을 알리는 출세를 하고서도 자칫 잘못하면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변변찮거나 하찮은 사람이 신분이 바뀌어

거들먹거리면 ‘미꾸라지 용 됐다’거나

‘뱀이 용 되어 큰소리한다’고
모두들 손가락질하기 마련이다.

그러니 여기서도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고

집안을 다스리는 修身齊家(수신제가)가 우선이다.

자신의 비행은 감추고 남에게는 매섭게 꾸짖는

‘내로남불’로는 이름이 남아도 汚名(오명)이고

그 냄새는 만년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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