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농와지경(弄瓦之慶)

우현 띵호와 2024. 1. 14. 13:33

농와지경(弄瓦之慶)

딸을 낳은 기쁨
[희롱할 롱(廾/4) 기와 와(瓦/0) 갈 지(丿/3) 경사 경(心/11)] 
 
어린애의 몸은 신의 몸과 같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이다.

모두 서양의 명언이다.

갓난애의 천진한 얼굴, 생긋 웃는 모습을 보면

어른들은 시름을 잊는다.

그래서

‘집안에 애들이 없는 것은 지구에 태양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한 영국 격언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인류의 미래를 이어가는 어린이의
탄생은 옛날이라고 중요성이 적었을 리 없다.

중국에서 약 3000년 전부터 전해지던 시를 모은

‘詩經(시경)’에서 갓난애를 낳아 오손도손 살아가는

대가족의 이야기가 나온다.

모두 305편의 시가 실린 이 책의 小雅(소아)편

‘斯干(사간)’이란 제목의 시에서다. 
 
시냇물이란 뜻의 이 시에 남아와 여아를 낳았을 때의

기쁨이라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사내아이를 낳았을 때 아무래도 더 큰 기대를

가졌을 남아선호가 드러난다.

실꾸리를 가지고 노는(弄瓦) 축하할 일(之慶)이란

표현으로 계집아이를 축하해주는 표현을 보자.

瓦(와)는 물론 비가 새지 않도록 지붕에 덮는 기와인데

실을 감는 실감개, 실꾸리 역시

진흙을 구워서 만들었다고

같은 뜻을 지니게 됐다.

‘딸을 낳아서는 방바닥에 재우며

(乃生女子 載寢之地/ 내생녀자 재침지지),

포대기를 싸서 놓고 실패 장난감을 쥐어주네

(載衣之裼 載弄之瓦/ 재의지석 재롱지와).’

裼은 포대기 석. 
 
이어서 잘하든 못하든 술을 잘 데우고

밥 짓기를 잘 익혀 부모 근심 덜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앞부분 아들 축하는 다르다.

‘아들을 낳아서는 침상에서 재우며

(乃生男子 載寢之床/ 내생남자 재침지상),

고까옷을 해 입히고 구슬 쥐어 놀게 하네

(載衣之裳 載弄之璋/ 재의지상 재롱지장).’ 재우는 곳,
입히는 옷은 물론 갖고 노는 장난감까지 다르게

온 식구들이 달리 대우했다.

더욱 이 뒤에 따르는 붉은 슬갑 朱芾

(주불, 芾은 슬갑 불)을 입고 집안을

일으킬 일꾼이 될 것이라 기원한다.

슬갑은 바지 위에다 무릎까지 내려오게

껴입는 가죽옷으로 제후 등 귀인의 옷이었다.  
 
태어났을 때부터 차이가 났던 남아, 여아는

세월이 지나면서 세태가 많이 바뀌었다.

젊은이들이 어려운 앞날을 생각하여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향이 늘고,

아이를 낳더라도 단 한 명 여자 아이를 더 선호하게 됐다.

여아든 남아든 아예 낳지를 않아

우리나라가 출산율 0.70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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