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치국팽선(治國烹鮮)

우현 띵호와 2024. 1. 17. 21:10

치국팽선(治國烹鮮)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간섭 않고 지켜보는 것이 최상  
[다스릴 치(氵/5) 나라 국(囗/8) 삶을 팽(灬/7) 고울 선(魚/6)]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떤가에 따라

백성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최상의 정치로 먼저 꼽히는 것이

鼓腹擊壤 (고복격양)이다.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성군 堯(요)임금이

미복으로 시정을 살피러 나갔다.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데 임금이

무슨 소용이랴‘고 노래 불렀다.
 
다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간섭을 않으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갖게 해주면 태평성대다.  
나라 잘 다스리는 것(治國)을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烹鮮)는 이 성어도

성급히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지켜보는 것이

좋은 정치란 의미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에 나오는

유명한 비유인데 이전 소개했던 若烹小鮮
(약팽소선)의 다른 표현이다.  
 물론 실린 부분도 60장의 居位章(거위장)으로 똑 같다.

내용을 보자.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지지는 것과 같다 
(治大國 若烹小鮮/ 치대국 약팽소선),  
도를 가지고 천하에 나아가면

귀신도 영험을 부리지 않는다 
(以道蒞天下 其鬼不神/ 이도리천하 기귀불신).’
莅는 다다를 리. 
 
조그만 생선을 구울 때 자주 뒤집으면

부서지는 것과 같이 백성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지 않고 큰 길만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韓非子(한비자)’에는 노자를 풀이한

解老 (해로)편에 이 부분을 설명한다.  
‘작은 생선을 찌는데 자주 뒤집으면 윤기를 잃게 되고 
 
(烹小鮮而數撓之 則賊其澤/

팽소선이삭요지 즉적기택),  
큰 나라를 다스리면서 자주 법을 바꾸면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한다 
(治大國而數變法 則民苦之/
치대국이삭변법 즉민고지).’
셈 數(수)는 이 때 자주 삭.
 
생선은 아니지만 ‘史記(사기)’에도

商(상)나라 건국에 공이 큰 요리사 출신

伊尹(이윤)이 음식으로 정치를 비유한 부분이 있다. 
‘솥과 도마를 지고 와서 탕왕에게 맛을 예로 들며

설득하여 왕도에 이르게 했다 
(負鼎俎 以滋味說湯 致于王道/
부정조 이자미설탕 치우왕도).’  
 
이후 湯王(탕왕)이 이윤을 기용해 상나라를 번성시켰다.
다스리는 자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좋은 세상인 것과 같이

법도 느껴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법령이 적을수록, 또 자주 안 바뀔수록 좋다.

옛날 포악한 秦(진)을 이어 漢(한)으로 통일한

劉邦(유방)은 約法三章(약법삼장)으로 살인,

상해, 절도 세 가지만 처벌하여 신망을 받았다.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이렇게 될 수는 없어도

최소한의 법, 그 위에 수시로 바뀌지 않는 것이

지켜지면 좋다.  
소수의 지지자만 믿고 법을 억지로 만들고

폐지하고 고치고 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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