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오곡불분 (五穀不分)

우현 띵호와 2024. 3. 27. 22:09

오곡불분 (五穀不分)

오곡을 분간 못하다, 아주 어리석다.
[다섯 오(二/2) 곡식 곡(禾/10) 아닐 불(一/3) 나눌 분(刀/2)] 
 
五穀(오곡)은 온갖 곡식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쌀, 보리, 콩, 조, 기장을 가리킨다.
주식으로 많이 사용하는 중요한 곡식이기 때문이다.
이 다섯 가지 곡식을 모른다면 무식한 사람이 될까.
옛날 농경시대라면 몰라도 오늘날에는

오곡이 무엇인지,

그것을 구별 안 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부문에서 생산에 종사하고

연구에 매진하여 전문가가 된 사람이 많다.

어떤 분야에 조금 안다고 다른 사람을 얕보고

우쭐거리다간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유식과 무식을 떠나 다섯 가지 곡식(五穀)을

구분하지 못한다(不分)는 말은 ‘論語(논어)’에서

孔子(공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한

隱者(은자)의 이야기가 출처다.
殷(은)나라 마지막 왕 紂王(주왕)의 학정을 피해

떠났던 배다른 형 微子(미자)편에 나온다.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가 일행을 놓쳐

뒤에 쳐졌다가 지팡이로 삼태기를 메고 가는 노인을 만났다.
자로가 선생님을 보지 못했는지 묻자 노인이 답한다. 
 
‘손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일하지 않고,

오곡도 분간하지 못하는데 누가 선생이란 말인가

(四體不勤 五穀不分 孰爲夫子/ 사체불근 오곡불분 숙위부자)?’
자로가 핀잔을 받고도 두 손을 맞잡고

김 맬 동안 기다리자 노인은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가

닭을 잡고 잘 대접했다. 
 
다음 날 자로가 스승에 아뢰니 그가 바로 은자라며

다시 만나보라고 했지만 갔을 땐 이미 떠나고 없었다.
노인이 손발도 놀리지 않고 오곡도 모른 사람이라고

낮춰 말해도 자로가 공손함을 잃지 않자

사람됨을 알았고 공자도 은자를 알아봤던 것이다. 
 
농사에서 무식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은

이외에도 콩과 보리를 구별하지 못한다는

菽麥不辨(숙맥불변)이나 고무래를 두고도

丁(정) 자를 알지 못한다는 目不識丁(목불식정)이 있다.
不學無識(불학무식)이란 말도 있다.
배운 것이 없어 무식하다고 욕할 때 쓴다.

하지만 배운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온갖 비리를 저지르는 것을 볼 때는

유식이 무식보다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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