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용양호보(龍驤虎步)

우현 띵호와 2024. 3. 27. 21:49

용양호보(龍驤虎步) 
용처럼 날뛰고 범처럼 걷다, 용맹스런 영웅의 모습 
[용 룡(龍/0) 말날뛸 양(馬/17) 범 호(虍/2) 걸음 보(止/3)]  

상상의 동물로 신성시되는 용은 무적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불이나

독을 내뿜으니 당할 자가 없다.  
 
호랑이는 또 百獸(백수)의 왕이니 만만찮다.

이 들의 싸움은 한 쪽이 실체가 없으니 이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둘을 싸움 붙여 龍虎相搏
(용호상박)이라면 라이벌끼리의 혈투가 된다. 
 
둘을 대비시켜 된 말을 더 들어 보자.

맞붙어 싸우는 龍拏虎擲(용나호척)이나

대단한 기세를 말하는 龍盤虎踞(용반호거),

엄숙한 용모 龍顔虎眉(용안호미) 등이 있다. 
 
용처럼 날뛰고(龍驤) 범처럼 걷는다(虎步)는

이 비유를 듣기만 해도 위풍이 당당하다.  
 
龍行虎步(용행호보)라 해도 같은 말이고,

매서운 눈초리로 쏘아보는 龍驤虎視(용양호시)도

기개가 높고 위엄에 찬 영웅의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성어는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때의 宋(송)나라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 (후한서)‘에 나온다.  
 
후한은 4대 和帝(화제) 이후 외척과 환관들이

권력 다툼으로 조용할 때가 없었다.  
 
선비 집단인 黨人(당인)들도 휩쓸려 黨錮
(당고)의 禍(화) 이후 나라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백정 출신이었던 何進(하진)은 누이가 12대
靈帝(영제)의 귀인이 되고 태후에 오르자

권세가 점점 커져 黃巾賊(황건적)의 난 때는

대장군이 되었다.  
 
하진은 환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해 董卓
(동탁)을 비롯한 각지의 장수들을 동원할 계획을 세웠다.  
 
하진의 밑에서 주부로 있던

陳琳(진림)이라는 사람이 나섰다. 
‘장군께서는 황제의 권위와 병권을 가지고 있고,

또 용마가 날뛰고 호랑이처럼 위엄이 있어

마음먹은 대로 할 수 있는데 
(今將軍皇威 握兵要 龍驤虎步 高下在心/
금장군황위 악병요 용양호보 고하재심)’  
 
동탁 등을 부를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진림의 걱정대로 정보를 빼낸 환관들이

선제공격을하여 하진은 피살되고 말았다.
하진 열전에 실려 있다. 
 
작전도 잘못 짰고 수하의 건의도 묵살한 하진에게

용처럼 날뛰는 위엄은 너무 과한 형용이겠다.

우리 역사상 역대 명장들은 이러한 풍모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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