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입향순속(入鄕循俗)

우현 띵호와 2024. 4. 26. 22:53

입향순속(入鄕循俗)

다른 마을에 가면 그 지방의 풍속을 따름
[들 입(入/0) 시골 향(阝/10) 돌 순(彳/9) 풍속 속(亻/7)] 
 
세상 어디를 가든

그 지역만의 고유한 풍속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그 지방을 방문하면서 자기들과 다르다고

야만스럽다고 욕하면 환영받지 못한다.

자기가 하던 대로 하지 말고 그곳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을 따른다면 조화롭게 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을에 들어갔을 때(入鄕) 그 풍속을 따른다(循俗)는

이 성어는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란

서양 격언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이 말은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는

것처럼 약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고 세상사에 대처하는
방식은 순리를 좇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隨鄕入鄕(수향입향), 入鄕從鄕(입향종향) 등의

같은 말이 있다. 
 
이 성어는 여러 문헌에서 비슷하게 출전한다.

먼저 ‘淮南子(회남자)’의 齊俗篇(제속편)을 보자.

중국 前漢(전한)의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이

저술한 책이다.

春秋五霸(춘추오패)에 당당히 들어가는 楚(초)나라의

莊王(장왕)과 晉(진)의 文公(문공)은 옷차림으로 보면

도저히 군주의 예에서 벗어난 사람이었다.

장왕은 소매가 넓고 헐렁헐렁한 윗옷을 걸쳤고,

문공은 허름한 윗옷에 양가죽 옷을 걸치고

가죽 띠에 칼을 찼다.

이들이 그러면서 천하를 호령하고 제후들의 패자가 됐다. 
 
이는 孔子(공자)와 孟子(맹자)의 鄒魯(추로)

지방 예만이 예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설명한다.

‘그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그 고장의 풍속을 따르고,

남의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서 꺼리는 바를 피해야 한다

(入其國者從其俗 入其家者避其諱/

입기국자종기속 입기가자피기휘).’ 
 
‘莊子(장자)’ 外篇(외편)의 山木(산목)에는

스승 老子(노자)에게 들은 것이라며

‘그 풍속에 들어가면 그 풍속을 따라야 한다

(入其俗 從其俗/ 입기속 종기속)’는 말이 보인다. 
 
환경이 바뀌면 이전에 그곳서 금할 것을 물어보라는 뜻으로

入竟問禁(입경문금)이란 말도 비슷한 의미다.

한 조직의 장이 바뀐다고 이전의 내려오던

전통을 싹 무시하고 자기 할 바를 밀어 붙인다면

분란만 커진다.

이런 곳에서도 습속을 물어보는 것은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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