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가슴시린 애듯한 사랑 이야기

우현 띵호와 2021. 9. 25. 23:05

가슴시린 애듯한 사랑 이야기

조선판, 사랑과영혼 !
450년 전의 편지

1998년 4월 어느날
경상북도 안동시 정상동 기슭에서는 택지개발을 위해서
연고가 없는 무덤 한기의 이장작업이 있었다.

드러난 목관은 최근에 만들어진 것처럼

전혀 썩지않고 나뭇결도 선명하니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관속에서 조선중기의 유물들이 대량으로 나오면서

발굴작업은 밤중까지 진행되었으며

그중에 하일라이트는 한편의 편짓글이 발견되었다.

무덤속엔 애뜻한 편지가!

무덤의 주인공은
어린 아들과 임신중인 아내를 남기고 죽은 남편의 이름은

고성이씨 가문의 31세의 키 180Cm이상인 장골의

이응태라는 것이 밝혀졌다
망자의 형은 이몽태이며 이응태에게 한장의 편지를

무덤에 남겼으며 현감벼슬을 지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응태의 부친도 망자와 생전에 주고받은7장의 편지를 무덤에 남겼다
유물중에는 아내가 생전에 병석중인 남편의 건강을

간절하게 비는 마음으로 만들어준 미투리(짚신형태의 신발)가

발견되었는데 놀랍게도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것이다(편지내용참조)

그리고,

현재도 남아있는 안동시 정상동의 귀래정은 망자의
태어나고 자랐던 생가이다
(안동시 정상동 이응태 생가 옆에는 은행나무가 있어요)
이응태는 명종11년에 태어났다.


그의 아들과, 그의 할머니의 묘는 발견했으나

편지를 남긴 이응태의 처에 정체는 파악할수없었고

아들무덤근처의 이름없는 낮는 봉분이

이응태 아내의 무덤이라고 유추할 뿐이다

 

편지속에 나오는 "원"이는 어린 아들 이름이다
그러나 무덤에서 망자를 감쌌던 여성 장옷을 분석해보니
키가 160cm정도의 당시로는 키가 큰 여성이라고 추측한다
이응태 부부는 서신을 통해 시부모와 떨어져 살았다는걸
알수있다. 기록에 의하면 당시 처가살이는 일반화된 관습이었다.
또 편지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자네라고 2인칭으로 일컬었다.

이것을 통해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남녀가 동등했음을 알수있다.

450년전 진실로 서로를 사랑한 이응태 부부는

육신은 비록 떨어질 지언정 그들의 영혼만은 서로 사랑했을것이다.

한국에 교환교수로 와 있던 기타노 노부시에는

일본 간사이 외국어대학교의 민속박물관에 보관된

일기(임진왜란때 왜군이 강탈해간 것임)가

원이 엄마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다

 

무덤편지와 간사이대학 일기를 바탕으로 소설이 쓰여젔고

영화로도 만들어진다.

 

2005년 4월,
무덤이 발굴된 곳에서 약 400미터 떨어진 안동 법원 앞에는

원이 엄마 동상과 편지글을 새긴 비석이 서있다

누운모습에..망자의 가슴을 덮고 있던 한지...
이것을 조심스레 돌리자... 거기, 한글 편지가 있었습니다.

(원이엄마 사랑공원)
손사모 밴친님들!
진실하고 애듯한 사랑은 시공을 넘어 영원한가 봅니다.
주말입니다.
우리도 뜨겁고도 진실된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