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우현 띵호와 2021. 11. 12. 20:55

너무 그리운 나의 아버지...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나신 아버지가

제 마음속에는 더이상 없다고,

아버지라는 이름을 들어도 다시는

눈물 흘리지 않으리라고 다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사업실패로 몇년을 고생하다가

결국 어머니와 저 그리고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을 두고

어디론가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우리는

아버지를 그리워 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움은 애증으로 또다시 증오로

그리고 무관심과 잊혀짐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그렇게 저는 결혼을 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제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선가 제가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하셨을까요?

당신에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만치

예쁜 손자가 있음을 아시기는 하실까요?

 

우리는 그 오랜시간동안 혹시나 아버지가

집을 찾지 못하실까봐

이사도 한번 하지 않았었더랬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저희 집 현관 우유구멍으로

흰 봉투가 하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거기엔 편지도,

 

그 어떤 연락처도 없이 그냥

돈이 30만원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건 흰봉투가 아니었습니다.

손때가 묻고 귀퉁이가 달아서

봉투인지조차도 모를만치 초라한..

그 봉투의 접힌 모양을 보고

그리고 거기에 묻은 손때를 보고,

전 아버지임을 알았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다녀가신 겁니다.

초라한 모습 자식들 앞에 설 자신이 없으셔서

저 돈만 두고 가신겁니다.

 

어디서 성하게 드신 음식도 없으실텐데

그렇게 돈만 두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또 불과 얼마전 다시 10만원이

들어있었던 봉투가 떨어져 있다고

친정엄마께 연락이 왓습니다.

 

엄마는 몇날 며칠을 울기만 하느라고

식사도 못하셨다고 합니다.

 

얼마나 설움이 받치고,

가슴이 미어지던지...

 

우리를 버린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늘 우리곁에 계셨었나 봅니다.

아버지..이제는 돌아오세요...

 

혹시 어디선가 이방송을 들으셨다면

돌아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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