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귀가 어두운 어머니

우현 띵호와 2022. 2. 10. 18:33

귀가 어두운 어머니

우리 어머니는 팔순이 넘으셔서 귀가 많이 어둡다. 
하루는 어머니가 노인정에 마실을 가셨는데 
 
어머니가 싫어하는 약국집

할머니도 오셨다. 
그 분도 귀가 많이 안 좋으신 듯. 
약국집 할머니는 그 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랑을 늘어놓으셨다. 
아이구!  
우리 아들이 최고급 벤츠 세단 을 샀는디

을매나 좋은지 몰러 
하지만 귀가 어두운 우리 어머니 
 
어휴~!  
저 할망구는 별것도 아닌 걸루 맨날 자랑질이여… 
인자는 자랑질을 허다허다 안되니께 
배추 세단 산 것가지고 자랑질하구 자빠졌어 
약국집 할머니도 귀가 어두운 관계로
저희 어머니 실수도 모르고 ㅎㅎ 
 
암만 조응께 자랑질 을 허지
그 벤츠가 얼메나 비싼 줄 알어? 

아이고~ 그까짓 배추가 좋아봤자 배추지 뭐.  
배추에 금테라도 둘렀남? 
 
요렇게 티격태격하고 있는 그때.
옆에서 묵묵히 장기 두시던 노인정의
최고 어르신 왕할아버지가 

시끄러웠는지 버럭 소리를 지르시며 
아 시끄러! 
이 할마시들이 그냥 아까부터
왜 자꾸 빤스 세장 갖구 난리들이여. 
 
그냥 적당히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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