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말 잘 듣는 어느 남편의 일기

우현 띵호와 2022. 9. 4. 23:44

말 잘 듣는 어느 남편의 일기

8월 11일 

아내가 애를 보라고 해서 

열심히 애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가 
아내에게 머리통을 맞았다.
너무 아팠다!  
 
8월 12일 
아내가 빨래를 개주라고 해서 

개집에 빨래를 다 넣어 두었다가

아내한테 완전 복날 개패듯이 맞았다. 
완전 개됐다!  
 
8월 13일 
아내가 세탁기를 돌리라고 해서 

있는 힘을 다해 세탁기를 돌렸다. 
세 바퀴쯤 돌리고 있는데, 

아내에게 행주로 눈탱이를 맞았다.
그래도 행주는 많이 아프지 않아서 행복했다!  
 
8월 14일 
아내가 커튼을 치라고 해서 

커튼을 툭툭 쳤다. 
그만두라는 소리가 없어서 계속 치고 있는데

아내가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었다.
왜 할퀴었는지 모르지만 아마 
사랑의 표현인가 보다 

얼굴에 상처가 났지만 스치고 지나간 

아내의 로션냄새가 참 좋았다. 
아주 즐거운 하루였다!  
 
8월 15일 
아침에 일찍 회사를 가는데 아내가 문닫고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일단 문을 닫은 다음  나가려고 시도해보았다.
그런데 아무리 애써도 밖으로 나갈수가 없었다.
30분을 헤매다가 아내에게 

엉덩이를 발로 차여서 밖으로 나왔다. 
역시 아내에게 맞고 시작하는 날은 기분이 좋다!  
 
8월 16일 
오늘은 밤에 아내가 모처럼 같이 자자고 해서 너무 좋았다.
오랜만에 아내와 잠자리에 드니  잠이 잘와

밤새 쿨쿨 잤드니 아침에 아내가 어디 아픈지 

밥도 주지 않고 나를 째려보았다.
아마 내가 밤새 코를 심하게 골아서 아내가 잠을 설쳤는지

통 기운이 없는건지 이상하게 때리지도 않았다.
매일 맞다가 하루 안맞으니

 좀 서운하고 몸이 근질근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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