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으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한다.
[외로울 고(子/5) 손바닥 장(手/8) 어려울 난(隹/11) 울 명(鳥/3)]
혼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특수한 영역 말고는 대부분 힘을
합쳐야 큰일을 이룬다.
‘도둑질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비유가 뭣하지만 잘 나타냈다.
‘외손뼉이 못 울고 한 다리로 가지 못한다’는 순화된 속담도 한 가지다.
두 손뼉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지 외손뼉만으로는(孤掌) 소리를 내기
어렵다(難鳴).
이 성어는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하거나,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성사가 지지부진할 때 비방하는 뜻이 담겼다.
대꾸하고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도 쓴다.
獨掌不鳴(독장불명)이나 외가닥 실은 선을 이루지 못한다는
單絲不成線(단사불성선)도 아무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똑 같은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뜻으로 쓰인 예를 ‘韓非子(한비자)’에서 찾는다.
중국 法家(법가)의 확립자 韓非(한비)가 쓴 이 책의 功名(공명)편에 나온다.
글자대로 공적과 명성이란 뜻의 이편에서 군주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천시와 인심, 다스리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권세와 지위가 우뚝해야
백성이 따른다고 했다.
어리석은 군주라도 현명하고 능력 있는 신하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권세와 지위가 있기 때문이다. 부분을 인용해 보자.
명성과 실제가 서로 의존하며 이루어지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호응하듯 존립하듯이(名實相持而成 形影相應而立/
명실상지이성 형영상응이립) 신하와 군주는 기대하는 것은 같으나
직분은 달리 하는 사이다.
군주의 걱정은 신하가 호응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니
‘한 손으로 박수를 쳐서는 제아무리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一手獨拍 雖疾無聲/ 일수독박 수질무성)’고 했다.
그러면서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군주는 북채와 같고
신하는 북과 같으며, 신하의 재능은 마차와 같고
그의 임무는 마차를 끄는 말과 같다고 덧붙인다.
각각의 직분을 다하면서 서로 협조해야 나라가 편안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