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한 짝과 마늘 두 쪽 (상편/ 강문철 )
아들은 고추 한 짝과 마늘 두 쪽을 가지고
세상에 우렁차게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났다.
1살 때 아빠와 엄마가 아니면 안 된다고 줄기차게 매달리며,
아무걱정 없이 무럭무럭 자랐다.
10살 때 초등학생 단체생활을 배우며 “내가 어서 커서 엄마,
아빠가 바라는 꿈과 희망이 큰 자식이 될 거야”하며 성장하였다.
우리 집은 하나밖에 없는 기둥이라고 있는 정성,
없는 정성 부모 간이라도 팔아 줄 심정으로
고난과 역경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들은 부모의 성원에 힘입어,
전교1등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었고,
19살 때 대학생이 되어 더 큰 꿈을 그리며
‘도전과 열정으로 남부럽지 않게 살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아들은 졸업과 동시에 일류회사에 취직하려고
면접을 보았는데 면접관이
“자네, 우리 회사에 들어오게 된 포부가 있으면 한번 말해 보겠나?”
“예!! 저는 지금 회사를 세계일류회사로 만드는데
혼신을 다하여 열심히 일하겠습니다.”하여
나는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고, 고속 승진과 동시에
중요 자리에까지 올랐다.
아들은 회사 회장님의 눈에 띄어‘막내딸과 결혼을 해야만
회사 회장의 꿈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회사생활에만 전념을 하였다.
세월이 흘러 아들이 30살이 되던 해,
회장 딸과 결혼을 하려고 엄마에게 재벌 집
막내딸의 격식에 맞는 예를 갖추어야 한다며
“엄마! 아들의 출세를 위해 재벌 집 격식에 맞는
혼수 정도는 해 줄 수가 있겠죠?” 말을 남기고
처갓집에 간다고 집을 나가버렸다.
하지만 엄마의 가슴은 재산이 없는지라 태산 같은 걱정으로
자식을 위해 피땀 흘려 일구어놓은 과수원과
전답들을 모두 팔아서 오로지 자식을 위해
청춘도 행복도 아무른 의미가 없다 듯
아들에게 모든 걸 내어 주었다.
그렇게 아들은 회장 딸과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아들은 엄마에게 더욱더 재벌 집 딸 한데 맞는 격식을 요구하였다.
이를 지켜보던 아버지는 고개를‘절레절레’하였지만
엄마를 말릴 수가 없었다.
엄마는 재벌 집 막내딸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밤낮을
막노동과 식당일을 가리지 않고 하였지만
턱없이 모자라는 돈인지라 며느리가 원하는
스포츠카를 빛까지 내어 사 주었다.
하지만 재벌 집 막내딸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호의호식과 격식을 갖추길 원했기에
엄마의 삶은 하루하루가 피곤에 찌들어
힘들었지만 겉으로 내색을 할 수가 없었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돈이 없다고 하면 며느리한데 기가 죽을 것을
생각하니 엄마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재벌 며느리
격식에 맞는 호의호식의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들이 40살 때쯤 자식을 낳아
제법 당당한 아들로 키워보겠다고 고액 과외와
좋은 물건들로 도배를 하고, 학교까지 차를 태워주지 않으면
공부에 지장 생긴다며 매일 같이 학교까지 태워 주었다.
하루는 아빠가 차가 고장이 난걸 깜박 있고 아들에게
“아들 하루만 버스타고 가라”고 하니
아들은 공부에 지장 생긴다며
“에이, 부모가 똑바로 해주는 게 없어!”
하고 짜증을 내고 집을 나가버렸다.
그 이후로 아빠는 아들에게 모든 걸 다 해주었고,
아들도 아버지의 부름에 힘입어 전교 1등으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다. 하루는 아들이
“아빠! 학교에서 공부 일등 했으니 천만 원만 주세요.”하여
아빠는 생각 없이 선 듯 천만 원을 내어주었다.
아들은 아빠와 똑 같은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 생각은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빠가 45살 때쯤, 아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간 기념으로
외제승용차를 사달라고 해서 외재승용차를 타고 학교를 다녔다.
그러나 엄마와 아버지는 나에게 모든 걸 다해주다가 보니
정작, 농사지을 땅이 없어,
남의 땅을 빌려 건건히 입에 풀칠을 해야만 했다.
아버지는 더 이상 사돈집 격식에 맞출 수가 없어
‘아무도 모르는 산속에 들어가 남의 눈에 띠지 않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아버지는 엄마와 단둘이 산속 오두막집으로 이사를 해서
도란도란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엄마 나이 70세 때 건강검진을 하였다.
그런데 의사선생님께서
“부인은 신경성간암에 걸려 얼마 살지를 못한다.”는
사망판정을 내렸다.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입니까?”
걱정을 태산같이 하며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수술 받기를 원했지만 엄마는 아들이 걱정한다며
알리지 말라고 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부인 몰래
아들집을 찾아가 엄마의 간암선고 사실을 알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