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이후유부부(人民而後有夫婦)
사람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다.
[사람 인(人-0) 백성 민(氏-1) 말이을 이(而-0)
뒤 후(彳-6) 있을 유(月-2) 지아비 부(大-1) 며느리 부(女-8)]
남자와 여자가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결혼에 대해
의외로 부정적인 말이 많다.
결혼은 필요악이라거나, 결혼은 해도 후회,
하지 않아도 후회할 것이라고 말한 철학자도 있다.
곧이곧대로 듣지 않아야 할 것이 모두 결혼을
잘 이끌어가도록 조언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음양이 조화한 뒤에야 비를 내리고,
부부가 화합해야 비로소 집안이 번영한다
(陰陽和而後雨澤降 夫婦和而後家道成/
음양화이후우택강 부부화이후가도성)"는
詩經(시경)의 가르침이나
"부부 있은 후에 부자 형제 생겼으니
부부 곧 아니면 오륜이 갖을소냐
이 중에 生民(생민)이 비롯하니 부부 크다 하노라"
하는 朴仁老(박인로)의 시조는 부부의 존귀함을 잘 말해준다.
사람이 있은 후(人民而後)에 부부가 있다(有夫婦)는
쉬우면서도 직설적인 이 말처럼 결혼에 대해
잘 표현한 말이 있을까.
사람으로 태어나서는 반드시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이 말은
"顔氏家訓(안씨가훈)"에 나온다.
중국 南北朝(남북조) 시대 말기의 귀족 顔之推(안지추)가
자손을 위하여 가족도덕이나 대인관계와 학문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교훈서다.
兄弟(형제)편 제일 첫 머리에 나오는 부분을 보자.
"무릇 사람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후에 형제가 있다
(夫有人民而後有夫婦 有夫婦而後有父子 有父子而後有兄弟/
부유인민이후유부부 유부부이후유부자 유부자이후유형제)."
그러면서 한 집안의 친족관계는 부부, 부자,
형제의 三親(삼친)에서 비롯돼 九族
(구족, 자기를 중심으로 위로 4대조, 아래로 4대손)에
이르기까지 근본이 되니 돈독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새 생명이 태어나
인류문화가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내려간다.
이처럼 중요한 결혼에 대해서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
의하면 최근 한국의 사회지표" 발표에는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청년 비율이
2012년 56%에서 최근 36%이하로 줄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