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농단(壟斷)

우현 띵호와 2024. 2. 3. 15:21

농단(壟斷)  
권력이나 이익을 독점하여 휘두르다. 
[밭두둑 롱(土/16) 끊을 단(斤/14)]  

권세를 쥐고 마음대로 하는 것이 專橫(전횡)이다.  
예전 나라를 참담하게 했던 한 여인이

인척도 아니면서, 직책도 없으면서

대통령의 국정을 간섭하고 마음대로

휘둘렀다고 壟斷(농단)이라 했다.  
 
전횡과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원뜻은

권세를 휘둘렀다기보다 買占賣惜(매점매석)에 가까웠다. 
壟(롱)은 밭두둑이란 뜻 외에 언덕,

높고 평평한 墩臺(돈대)를 말하고

깎아지른 듯한(斷) 높은 지역이 농단이다. 
 
높은 곳에 올라 지세를 살펴본 뒤 시장에서

가장 목이 좋은 곳을 차지하여

이익을 독차지 하는 것을 가리켰다.  
여기에서 이익뿐 아니라 권력을 독점하고

마구 휘두르는 것을 비난하는 말로 쓰이게 됐다.
籠斷(농단), 隴斷之術(농단지술)도 같은 뜻이다. 
 
옛날 온 세상이 평화롭고 사람들은

순박했을 때의 일이다.   
그 때의 시장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갖지 못한 물건과 바꾸는 곳이었고

이익에 눈이 벌건 사람은 없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사람은 그냥 지키기만 해서

지극히 한가했다.  
한 교활한 사나이가 있어 시장에서

약간 높은 곳에 올라가 사방을 살펴보고는

목이 좋은 곳을 골라 시장의 이익을 그물질해 버렸다 
 
(有賤丈夫焉 必求龍斷而登之
以左右望而罔市利/
유천장부언 필구롱단이등지 이좌우망이망시리).  
 
용 龍(룡)은 언덕과 같은 뜻일 때는 롱,

없을 罔(망)은 시장의 이익을 망라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 이후로 장사치에게 세금을 물리게 됐다고 한다. 
‘孟子(맹자)’의 公孫丑(공손추) 하편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맹자는 왕도정치를 위해 齊(제)나라에

수년간 체류했으나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면서 이 이야기를 인용했다. 
 
작별인사차 찾아 뵌 宣王(선왕)이 도성에

집을 주고 만종의 녹을 주어 제자들을

육성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맹자는 그 말을 듣고 자신의 의견도 채택되지 않는데

높은 봉록에 매달려 부를 독점하고 싶지 않다며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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