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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우현 띵호와 2024. 7. 30. 23:07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 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 그리메처럼
어두워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