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금소총51-60화

우현 띵호와 2021. 9. 25. 23:01

고금소총51-60화

제51화 얼띄고 얼띤 녀석(愚鈍無知覺之漢)

어떤 부잣집에 젊은 과부가 살았는데 언제나 유모와 함께 밤을 지냈다.

그런데 하루는 유모가 병고(病苦)로 인하여 자기 집으로 갔다.

그러자 과부가 이웃집 여인에게

"유모가 출타하여 혼자서 자기가 무서우니

아주머니 댁의 종 고도쇠(高道釗)를 보내 주시면

저녁을 잘 대접하겠으니 수직(守直)하게 해 주십시오." 라고 청하였다.

이웃집 여인은 그것을 허락하여 곧 고도쇠를 보냈다.

고도쇠는 그때 나이 열여덟이었으나 우둔하고 지각이 없었다.

그는 과부 집에 와서 저녁 대접을 잘 받고 상당(上堂 ; 윗방)에서 잤는데

코를 고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와 같았다.

그리고 아직 여자를 모르고 있는 그의 순수한 양물(陽物)이

뻣뻣이 일어나 바지가랑이를 쳐들고 있었다.

코고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던 과부는 밤도 깊고 적적한데 그것을 엿보자

갑자기 음심(淫 心)이 발동하여 조용히 고도쇠의 바지를 벗기고

자기 음호(陰戶)로 그것을 덮어씌운 다음 꽂아 넣어 진퇴(進退)를 계속하여

그 흥이 극도에 달하자 음액(陰液)을 흠뻑 배설하고는

고도쇠의 바지를 도로 입히고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저녁에 과부가 다시 고도쇠를 보내 주기를 청하자

이웃집 여인은 고도쇠를 불러서

"뒷집 아씨 댁에는 음식도 많고, 그릇도 많고,

옷도 많으니 네가 오늘 밤 또 그 집에 갔다

오는 것이 좋겠다." 라고 하자,

고도쇠는 "그릇은 많이 있지만 요강이 없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여인은 "그 부잣집에 요강이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하고 책망하였다.

그러자 고도쇠가 "요강이 없기 때문에 어제 밤에 아씨가 저의 바지를 벗기고

저의 신두(腎頭)에다 대고 오줌을 싸버렸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제52화 사슴이 선즉 뿔도 서야지(鹿立則角立)

어떤 마을에 사는 우둔한 사람이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아 그녀에게 깊이 현혹되었다.

하루는 멀리 나가게 되었는데 혹시 그동안에

누가 아내와 간통하지 않을까 염려하여

아내의 음호(陰戶) 양쪽 언덕에다

누워있는 사슴의 그림을 그려놓고 떠났다.

이웃에 사는 소년이 그가 멀리 떠난 것을 알고

그녀에게 가서 한번 안아 보려고 하니 여인이

"남편이 사슴을 그려놓고 갔으니 곤란합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소년은,

"그것이 무슨 곤란한 일이오 ? 내가 고쳐 그리면 되지 않소?"

하고 즐거움을 나누었다.

그런데 일을 마친 후에 보니 사슴의 그림이 많이 지워졌다.

소년이 붓을 들고 사슴을 다시 그리는데 누운 사슴이 아니라

서 있는 사슴이 되고 말았다.

며칠 후 남편이 돌아와서 그림을 보자고 하여

아내가 음호 양 언덕에 그려진 그림을 보이자

남자가 노하면서 물었다.

"나는 누운 사슴을 그리고 갔는데

이 사슴은 서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오?".

"당신은 물리(物理)를 모르고 있군요.

사람도 누웠다 일어났다 하는데 사슴이라고 해서

오랫동안 누워만 있을 수 있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남편은,

"그건 그렇다 하더라도 내가 그린 사슴에는 뿔이 누워 있었는데

이 그림은 뿔까지 서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오?" 하고 다그쳐 물었다.

이에 다시 아내는,답했다.

"그거야 당연하지요. 사슴이 누웠으면 뿔도 누웠을 것이고,

사슴이 서 있으면 뿔도 서 있게 될거 아니오 ?

이것은 세상의 상리(常理)입니다."

아내의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탄복하고

그녀의 등을 쓰다듬어 주였다.

 

제53화 바람아 쉬지 말고 불어라(祝風無間斷)

어떤 촌부(村夫)가 있었는데 그는 몹시 음사(淫事)를 즐겼다.

그래서 아내와 더불어 갖가지 기교를 시험하여 노닐다 보니

아내 또한 거기에 재미를 붙이게 되어 어느덧 음파(淫婆)가 되었다.

어느날 이 부부가 또 기묘한 형태로 음사를 즐기는데

이번에는 아내를 마당가의 괴목(槐木) 나무에 묶어놓고

운우(雲雨)의 맛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극치에 달하기도 전에 갑자기 집에 불이 났다.

당황한 촌부는 아내를 괴목나무에 묶어둔채 불을 끄러 뛰어갔다.

이때 마침 지나가던 이웃 절의 스님이

촌부의 부탁으로 불을 끄기 시작하면서

들고있던 부채를 둘데가 마땅치 않아 당황스럽던차에 마침 괴목나무에

구멍이 있는 것을 보고 거기다 부채를 꽂아 두었는데

이 구멍은 다름아닌 음파(淫婆)의 옥문(玉門)이었다.

때마침 미풍(微風)이 살랑살랑 불면서 부채가 요동함에 따라 부채의 손잡이 마디가

옥문을 자극하여 그렇지 않아도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았던 음파(淫婆)는 드디어

그 흥을 가누지 못하고 "바람아 불어라 ! 쉬지말고 불어라 !

초가삼간 타든 말든 제발 제발 그치지 말고,

쉬지말고 불어다오 !" 하고 외쳤다.

 

제54화 어린 신랑과 나이 든 신부(夫幼婦壯)

어떤 촌부가 아름다운 며느리를 얻었는데

아들은 아직도 어려 며느리와 나이 차가 있었다.

혼인 예식을 치른 후 아들만 먼저 집으로 데려오고,

그 후에 택일(擇日)을 하여 며느리를

데려 오는데 그 사돈도 따라왔다.

이웃 사람들을 초대하여 신부를 맞이할 때

나이 어린 신랑이 여러 빈객들 앞에서 손가락으로 신부를 가리키며,

"저 여자가 또 온다. 일전에 나를 눕히고는

팔로 꽉 끌어안고 다리로 나를 끼고 무겁게 내리 누른 후에

자기의 오줌누는 물건으로 밤새도록 내 것을 문지르면서

내 배 위에 타기도 하고 숨을 헐떡거리며 사람을 못견디게 해놓고서

뭣하러 여기까지 또 왔느냐? 아이고 무서워라 !"하고 도망가니

빈객들이 웃음을 참으며 그 사돈의 체면을 보아 묵묵히 말없이 앉아 있었다.

 

제55화 성을 죽(竹)가라 함이 옳다(姓以爲竹)

내시(內侍) 이모(李某)의 처가 몰래 간통하다가 탄로날까 두려워하여

내시에게 말하기를, "남들이 말하는데 아기를 가지게 될 때는

부부간의 사랑이 보통 때보다 갑절이라 하더이다.

요즘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만만진중(萬萬珍重)하니

혹시 아기를 가지지 않을까 합니다.

대체 내관(內官)님들이 생남(生男)하지 못하는 이유는

양근(陽根)의 단절로 양정(陽精)이합하지 못하는 연고라 하니,

양정이 진실로 합한다면 아들 낳기가 어렵지 않을것입니다.

그러니 죽통(竹筒 ; 대나무토막)을 마련하여

당신의 양근(陽根)을 삼아 저에게 송정(送精) 하신다면

저는 반드시 잉태 하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이씨가 대나무 토막을 매끈하게 잘 다듬은 다음 그 처의 말대로 하자 처가,

"이제부터 언제나 서로 접촉할 때에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 양물(陽物)로 실제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습니다." 하더니

과연 한달 후에 이윽고 아기를 잉태 하였다.

이씨는 처의 말을 그대로 믿고 같은 내시들에게 자랑하여 말하기를,

"누가 우리들에게 자식이 없다고 하는가 ?

내 처가 이미 잉태하였다." 하고 자랑하니,

동료들이 거짓말이라고 하자 노발대발하여 말하기를,

"나는 별다른 술법으로 아기를 얻었는데

어째서 나를 믿지 않으려 하는가 ?"

하고 처와 죽통방사를 한 일을 말 하였다.

그 후 아기를 낳아 "이(李) 아무개" 라고

부르게 하니 동료들이 웃으면서, 말했다.

"남들이 말하기를 당신의 아들 성(姓)이 죽(竹)씨라 하던데,

왜 이(李)씨라고 하느냐."

 

제56화 코가 크면 양물도 크다더니 (鼻大者陽大)

어떤 여자가 있었는데 몹시 음탕하여

남자의 양물(陽物)이 큰 것을 찾고 있었다.

속담에 말하기를 코가 큰 사람은 양물이 크다하여

코가 큰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인데

하루는 앞마을이 장날이라 장에 가서

자세히 오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으나

별로 코가 큰 사람이 보이지 않아 실망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이 되어 갈 때 마침 삿갓을 쓰고 오는

시골사람이 행색은 초라하였으나

술에 몹시 취해 지나가는 데 그의 코를 보니

보통 사람의 코보다 몇배나 되어 보였다.

여인은 몹시 기뻐하여 이 사람이야 말로 양물이

클것이라 생각하고 감언이설로 유인하여

산해진미를 차려놓고 저녁을 대접한 후에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방사(房事)를 벌였다.

그런데 의외로 그 사람의 양물이 어린 아이의 것과 같아

쾌감을 느낄 수가 없어 분함을 참지 못하여,

"이건 뭐 코보다 못하구나 !" 하고 책망하면서

그 남자의 얼굴 위에 엎드려 코에다 자신의 음호(陰戶)를

들이밀어 보니 오히려 남자의 양물보다 좋아서

자유자재로 문지르니 그 남자는 얼굴을 들고 숨을 쉴 수가 없어

정신을 잃게 될 지경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첫닭이 울고 동녘 하늘이 훤히 밝기 시작하자

여인은 일어나서 그 남자를 쫓아내었다.

그 남자는 세수도 못한 채 급히 문을 나서서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데

길가에서 사람들이 서로 그 남자의 얼굴을 보면서,

"무슨 놈의 미음(米飮)이 온 얼굴에 묻어 있소?"

하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신은 미음을 입으로 먹지 않고 코고 마셨소?"

하고 야유하는 사람도 있었다.

 

제57화 그 주인에 그 머슴(一士一奴)

어떤 선비가 아름다운 첩을 두고 있었다.

어느 여름날 첩이 고향을 잠시 다녀오겠다고 청하니

선비는 남녀간의 음사(淫事)를 모르는자로 하여금

첩의 호행(護行)을 맡기려고,

여러 종을 불러 "너희들은 여자의 옥문(玉門)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느냐 ?" 하고 물으니

여러 종들이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고 있는 데

한 종이 있어서 겉으로는 소박한 체 하지만

속으로는 엉큼하여 태연하게 말하기를

"그건 양미간(兩眉間)에 있지요." 하고 대답하였다.

선비는 어리석어 보이는 종의 말에 크게 기뻐하면서

그에게 첩의 호행을 하게 하였다.

첩과 종이 집을 떠나 큰 냇가에 당도하였을 때에

첩은 종에게 말안장을 풀게 하고 잠깐 쉬게 하였다.

그 동안에 종은 나체가 되어 개울에서 미역을 감는 데

첩이 종의 양물(陽物)을 보니 워낙 크고 좋게 보여

반해서 희롱하면서 물었다.

"너의 양다리 사이에 고기로 된 막대기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게 대체 무엇이냐 ?"

"처음에는 혹부리 같더니 차차 돋아나면서

오늘날에 와서는 이렇게 커졌습니다."

다시 첩이 또 다시,

"나도 태어날 때부터 양다리 사이에 작은 구멍이 있었더니

차차 커져서 지금은 깊은 구멍이 되었으니 우리 너의

그 솟아난 막대기를 나의 움푹 패인 곳에 넣으면 짝이 맞을 것 같구나."

하고 수작을 붙여 드디어 두 사람이 간통을 하게 되었다.

한편 선비는 어리석은 종에게 첩을 호행하는 일을 맡겼으나

그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가만히 뒤를 밟아가다가

산꼭대기에 이르러 두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을 멀리 바라보자니

첩과 종이 풀숲에 가리어 어렴풋이 운우(雲雨)가 익어가는 것 같은지라

산을 달려 내려가며, "지금 무슨 일을 하느냐 ?" 하고 소리치니,

종은 천연덕스럽게 주머니 속을 더듬어

송곳과 노끈을 꺼내 무엇을 꿰매려는 시늉을 하자 선비가,

"무엇을 하느냐 ?" 하고 물었다.

그러자 종이,

"작은아씨께서 저 깊은 개울을 건너시다가 혹시나 물에 빠지실까 하여

소인이 아씨의 몸에 한곳이라도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껏

받들어 모시고자 하나, 배꼽 아래 몇 치 되는 곳에

한 치 정도 되는 구멍이 있어서, 그 깊이를 가히 헤아릴 수 없어

혹시 풍독(風毒)이라도 입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겁이 나서,

지금 곧 그것을 꿰매려고 하는 중입니다."

라고 대답하니 선비는 종의 어리석음에 크게 기뻐하면서,

"너의 마음은 진실하구나. 그러나 본래부터 있는 구멍이니

삼가하여 꿰매지 말라." 하였다.

 

제58화 아버지는 하늘로, 어머니는 땅속으로(父昇天母入地)

어떤 부부가 대낮에 문듯 그 생각이 났으나

곁에 7 - 8세 되는 아들과 딸이 있어서

낮에 그 아이들을 옆에 두고는 할 수가 없는지라 아버지가,

"너희들은 이 다래끼(고기바구니)를 가지고 앞개울로 가서

작은 물고기를 잡아오너라.저녁에 끓여 먹도록 하자."

하니 아이들이 다래끼를 가지고 나오다가 서로 말하기를,

"부모님들이 우리에게 다래끼를 가지고 물고기를 잡아오라 하시는 것은

아무래도 우리를 속이고 맛있는 것을 잡수려고 하는 것일지니

우리 밖에서 엿보아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 하고 창 밖에서 엿보았다.

이때 부부가 일을 시작하여 한참 흥이 무르익자 남편이 아내에게 물었다.,

"어떻소?"

"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떤가요?",

"하늘로 올라갈 것 같소." 하고는 방사(房事)를 마쳤다.

그 때에 아이들이 빈 다래끼를 들고 들어오므로,

"왜 고기를 잡지 않고 그냥 돌아오느냐 ?"

아이들이 대답했다.,

"아버지는 하늘로 올라가고 어머니는 땅속으로 들어가면

고기는 누구하고 함께 먹으려고 그걸 잡아요?"

 

제59화 집안이 가난한 탓에… (家貧未娶)

옛날에 어떤 의원(醫員)이 있었는데 평생 웃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였다.

마을 소년들이 모여서 의논하기를,

"아무개 의원을 우리들 가운데서 누가 웃게 하면 크게 한 턱을 내기로 하자." 하니

"약속을 어기지 않겠지 ?" 하고 한 소년이 말하였다.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 하고 여러 소년이 말하니

그 소년은 곧 비단 수건으로 왼손을 겹겹이 싸매고

친구 소년들과 함께 의원의 집으로 찾아갔다.

의원이 단정히 앉아,

"그대는 무슨 일로 왔는가 ?" 하고 묻자 소년이 눈썹을 찌푸리면서,

"내환(內患)이 아무래도 중한 것 같아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병세가 어떠한고 ?" 의원이 묻자,

"무어라고 형언할 수도 없는 속병(內患)이 제 몸에 있습니다."

소년의 이 말은 도통 그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괴이하게 생각한 의원이,

"내환(內患)이 그대의 몸에 있다니 그게 농으로 하는 말이 아닌가 ?"

하고 다시 물었다.

"어떻게 농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

소년은 이렇게 말하고서는 왼손을 펴 겹겹이 싸맨 곳 을 풀어 보이니

손바닥에 큰 종기가 있었다. 의원은 괴상하게 여겨,

"손바닥의 종기가 무슨 내환(內患)이란 말인가 ?"

하고 묻자 소년은,

"제 집이 가난하여 아직도 장가를 들지 못해 음심(淫心)이

일 때마다 항상 왼손으로 손장난(手淫)을 하여 왔는데

이 제 손바닥에 종기가 나서 손장난을 못하여

음심을 풀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게 어찌 내환(內患)이 아니겠습니까 ?"

하고 시치미를 떼고 말하니 의원이 그만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고 말았다.

함께 이를 지켜본 여러 소년들 또한 크게 웃고 약속한 대로 푸짐하게 한턱을 내었다.

 

제60화 코는 작지만 양물은 커서 …(鼻小腎大)

어떤 사람이 사랑방에서 글과 책으로 소일하고 있었는 데,

그가 출타한 후 부인이 사랑방으로 나와 책을 열어보니

붉은 색으로 관주(貫珠)한 데도 있고,

비점(批點)한 데도 있고, 길게 줄을 그은 데도 있고,

또 종이를 부첨(附添)한 데도 있었다.

부인은 그 연유를 알 수 없어 남편이 돌아온 후에 그 내막을 물으니 남편이

"글의 이치가 좋은 데는 관주, 그 다음으로 좋은데는 비점,

좋지 못한데는 줄을 긋고,

의문 나는 데가 있으면 부첨이요." 하고 가르쳐 주었다.

하루는 남편이 술에 취해 돌아와 벌거 벗은 채 자고 있는데,

부인이 사랑방으로 가보니 남편이 신(腎)을 세우고 자고 있는지라

크고 좋게 보여 붉은 색으로 신(腎) 머리에 관주를 하고,

고환(睾丸)에는 비점을, 음모(陰毛)의 주변에는 줄을 그리고

코 끝에는 종이를 잘라 부첨을 한 다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깨어난 남편이 자신의 몸을 보니

그와 같이 되어 있는지라 아내에게 물었다.

"아까 취해서 자고 있을 때 누가 내 몸에

장난을 하였으니 심히 괴이한 일이요."

"제가 하였습니다." 아내의 대답에,

"무엇 때문에요 ?" 하고 남편이 물으니 아내가 대답하였다.

"낭군님의 신(腎)이 커서 보기 좋으니 관주 감이요,

고환은 보통 크기이니 비점이고,

음모는 일 하기에 불편한 것이니 검은 줄이고,

코가 큰 사람이라야 그것이 크다 하였는 데,

코는 작은데도 그것이 크니 의문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부첨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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