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금소총 제81화~90화

우현 띵호와 2021. 9. 25. 23:02

고금소총 제81화~90화

제81화 간부(姦夫) 줄행랑치다(姦夫逃走)
어떤 음탕한 부인(淫婦)이 남편 출타 중에

샛서방(姦夫)과 함께 문간방에서 동침을 하였는 데,
동녘 하늘이 이미 밝아진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안채에서는 시부모, 시누이들이 잤는 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나,
시누이가 이미 뜰 아래 나와 있어

샛서방을 내보낼 길이 없었다.
그래서 음녀가 샛서방에게 이르기를,
"내가 이렇게 이렇게 하면 곧 그 틈에 나가시오."
하고는 살금살금 소리 없이 시누이 뒤로 걸어가서

양손으로 시누이의 두 눈을 가리고,
"내가 누군지 알아 맞춰 봐요 !" 하고 묻자,
"잘 알고 말고요, 언니 아니예요 ?"

하고 시누이가 대답하였는데 그 사이에
샛서방은 줄행랑을 치게 되었다.

 

제82화 그 글자를 잘 봐라(呂哥之呂字)
옛날에 어떤 과부가 있었는데,

장성한 아들이 몇이나 있는데도 개가하려고
하니 여러 아들이 간(諫)하여 말하기를,
"저희들이 성장하면 가문을 지탱할 것이며

의식주 또한 어렵지 않은 데
무슨 일로 개가할 생각을 가지십니까 ?"
하니 과부가 말하기를,
"너희들은 윗 입만 중하냐?

나는 아랫 입도 크게 중하다 아니할 수 없다.
너희는 여(呂)씨가문의

그 여(呂)자를 못보았느냐?

역시 아랫 입이 더 크지 않더냐 ?" 하였다.

 

제83화 실속없이 이틀을 묵다(兩日空留)
숙부와 조카가 함께 길을 가는 데

그들은 서로 나이가 비슷하였다.
그 날 밤 그들은 함께 어느 주막에 묵게 되었는 데,

밤이 깊어지자 주인 부부가 옆방에서
밤새도록 갖가지 재주를 쓰면서

방사(房事)를 시작하였다.
조카는 마침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 소리를 들으며 손으로 숙부를 잡아 흔들었으나
숙부가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못하였다.
이튿날 조카가 숙부에게,
"간밤에 이러이러한 재미있는 일을 들었소.

" 하고 알리자 숙부는,
"그럼 왜 나를 깨워서 함께 듣지 않았는가?"

하고 물었다. 조카가 그 말에,
"그럴 리가 있습니까?

아무리 흔들어도 삼촌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고 말하자 숙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면서,
"그럼 우리 오늘 하루만 더 묵어서

그짓을 하는 소리를 들어보고 가세.
오늘 밤 나는 명심하고 자지 않고 기다리겠네."
하고 병을 핑계삼아 하루 더 묵기로 하였다.
그날 밤이 깊어갔으나 주인이 음사(淫事)를

하는 동정이 없어 숙부는 잠시 눈을 붙인다는게
그만 깜빡 잠이 들고 말았다. 이때 옆방에서

주인이 아내의 옷을 벗기는 소리가 났다.
조카가 숙부를 흔들었다.
그러자 숙부는 잠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큰 소리로,
"주인이 그 일을 정말 시작하였는가?"

하며 눈을 부비고 일어났다.
그러자 주막 주인이 그 말을 듣고 놀라

음심(淫心)이 위축되어 다시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틀이나 헛되게 주막에 묵고 있다가

결국 주인의 행음(行淫)하는 소리는 듣지도
못한 채 밥값만 헛되게 이틀치를 물고 말았다.

 

제84화 닭값은 그만 두시오(價則勿報)
어떤 촌부(村夫)가 밤에 그의 아내를 희롱하면서,
"오늘밤에 그 일을 수 십 번 해 줄테니

당신은 그 수고한 댓가로 무엇을 보답하겠소?"
하고 묻자 아내는, "만약 당신이 그렇게만

해 주신다면 내가 오랫동안 숨겨온 베 한 필로

누비바지를 만들어 사례하겠소."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남편이,
"만약 약속만 어기지 않는다면 오늘밤에

열일곱 번은 틀림없이 해주겠소." 라고 말하자
아내는 "그렇게 합시다." 하고 동의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날 밤 남편이 일을 시작하였는데

일진일퇴(一進一退)의 회수를 세면서,
"일차(一次), 이차(二次), 삼차(三次)" 라고 소리내자

아내가, "이것이 무슨 일차, 이차입니까?

이렇게 하면 이건 쥐가 나무를 파는 것과 같지 않소?
누비바지는커녕 홑바지도 아깝소."

하고 불평하였다. 그러자 남편이,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일차가 되오?"

하고 묻자 아내는, "처음에는 천천히 진퇴하여

그것으로 하여금 나의 음호(陰戶)에 가득차게 한 후에
위로 어루만지고 아래를 문지르고 왼쪽을 치고

오른쪽에 부딪쳐야 하며,화심(花心) 깊이 밀어넣어

아홉 번 들이밀며 아홉 번 나가고 이렇게 하기를

수 백번 한 다음, 두 사람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팔다리가 노글노글하여 말소리는 목에 있지만
입 밖으로 내기 어렵고, 눈을 뜨려고 하지만

뜨기 어려운 지경이 되어야만 일차(一次)가 되고,
두 사람이 깨끗이 씻은 다음 다시

시작하는 것이 이차(二次)가 되는 것이오."
하면서 두 사람이 다투기 시작하였다.
이 때 마침 이웃에 사는 닭 서리꾼이 이 두 남녀가

수작하는 말을 듣고 있다가 큰 소리로,
"아주머니의 말이 옳소

. 주인이 말하는 일차는 틀린단 말이오.
나는 이웃에 사는 누구인데 닭을 잡아 술안주로

할까 해서 당신의 집 닭 두어 마리를
빌려 갈텐데 후일 꼭 후한 값을 드리겠소." 하였다.
그러자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여자가,
"명관(名官)이 송사(訟事)를 판결하는 데

이처럼 지공무사(至公無私)하니 뭐 그까짓
닭 두어 마리를 아깝다고 하겠소 ?"

라고 말하더니 다시 이어서,
"닭 값은 그만 두시오." 하고 시원스레 대답하였다.

 

제85화 삼대 호로자식의 유래(三代獨兒者)
옛날 어떤 마을에서 혼례를 지내는데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건너 마을에 사는 안사돈을
청하도록 심부름을 보냈다.

손자는 나이 이십 세의 총각이었다.
그는 안사돈 집으로 가서 할아버지의 말을

전하고 잔치에 참석하여 줄 것을 청하자
안사돈이 승낙하여 손자와 함께 오게 되었다.
그래서 냇가에 이르자 안사돈은 건너기가 어려워

총각이 자기 등에 업혀서 건너기를 청하니
안사돈은 그 말에 따라 업혀서 시내를 반쯤

건너오는데, 총각이 갑자기 손가락을
안사돈의 음문(陰門)에 꽂고 흔드니 여인은

분노하였으나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여인이 사돈집에 도착하자

총각의 아버지에게 크게 노한 어조로,
"사돈의 아들이 나와 함께 올 때에 나를 업고

물을 건너면서 이러이러 하였으니
이런 개같은 놈이 있소 ?" 하고 책망하자

총각의 아버지는 손을 흔들면서,
"그런 말은 다시는 하지 마시오.

" 하였다. 이에 안사돈이, "어째서 그렇소?" 하고 묻자,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모르는 사이에 양물(陽物)이

일어나서 참을 수 없기 때문이오."하고 말하니,
"당신 같은 사람과는 말할 바가 못된다."

하고 총각의 할아버지를 찾아가 정색하여,
"내가 사돈의 청으로 이리로 오는 길에 손자와

함께 개울을 건너는데 손자가 이러이러한
일을 해서 조금 전에 아드님인 젊은 사돈에게

말하여 그 죄를 다스려 줄 것을 바랬더니
젊은 사돈 또한 이러이러한 대답을 하였으니

이렇게 해괴하고 패악한 일이 어디 있겠소?
사돈은 반드시 자손을 책망하여

다음부터는 수양하도록 하시오."
하자 늙은 사돈이 눈물을 머금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떨어뜨려 말이 없었다.
안사돈은 이 늙은 사돈이야 말로 놀랍고

부끄러워서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고,
"사돈은 이렇게 불안하게 여기고 있을 것이 아니라

마땅히 젊은이들을 경계해야 합니다."
하니 늙은 사돈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내가 젊었을 때 이런 말을 들었더라면

틀림없이 곧 양물이 일어나서 억제하지
못하였을 터인데 이제 나이 늙고 기운이 없어

이렇게 좋은 말을 듣고도 양물이 움직일
생각조차 않으니 어떻게 인간으로서 살아있다

하겠소? 이것이 한심할 뿐이오."
하니 안사돈은 더욱 크게 노하여,
"너의 조자손(祖子孫) 삼대가

모두 호로자식놈들이다 !" 하고 꾸짖었다.

 

제86화 내 방귀를 가로 채다니(吾之放氣)
어떤 신부가 처음으로 시부모를

뵙게 되는 날 친척이 모두 모였다.
짙은 화장에 곱게 차려입은 신부가 대청에

나오자 모두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신부가 시부모 앞에 나아가 바야흐로

술잔을 받들어 올리다가 뽕 하고 방귀가 나오니
친척들이 모두 웃음을 참고 서로 돌아보기만 하였다.
유모가 부끄러워 자기가 그 허물을 당하려고 일어나서,
"쇤네가 워낙 늙어서 엉덩이가 허(虛)하여져

방귀를 뀌었으니 황공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고 사죄하였다.
시부모는 그것을 착하게 여겨 유모에게 비단

한 필을 상으로 주자 신부가 그 비단을 빼앗으며
"방귀는 내가 뀌었는데 유모가 왜 상을 받소?"
말하자 사람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돌아앉아 웃었다.

 

제87화 반드시 옷을 입고 태어나리라

(生子必是衣冠子弟)
이씨 성을 가진 선비 한 사람이 음사(淫事)를 즐겼다.
어느 날 두 세 사람의 선비들과 함께 어떤 친구의

집으로 가서 술을 마시게 되었는 데,
그 때 그는 그 집의 침모(針母) 분금(粉今)의

모습에 그만 반하게 되었다.
술이 얼큰해진 그는 음정(淫情)을 참을 수 없어

그녀를 비어있는 뒷방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는 옷도 벗지 않고 바지춤만 겨우 내린채

신속하게 강제로 음행(淫行)을 마친 후 돌아왔다.
그런데 이 광경을 한 선비가 엿보게 되어

술자리의 여러 친구들에게,
"만일 분금이가 아들을 낳게 된다면 필시

그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옷을 입고 나올 것이다."
하니 모두 포복졸도 하였다.

 

제88화 빼는 죄가 더 크도다. (拔罪如重)
청상(靑霜)에 과부가 된 마님이 삼복(三伏)의

무더운 여름 날 밤에 방문을 열어버린 후
모기장을 치고 그 안에 들어 잠을 청하였으나

더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며
옷을 하나씩 벗어젖히다가 알몸이 되어

이른새벽에야 간신히 깊은 잠이 들었다.
그리하여 아직도 어두운 새벽에 서산에

기울어 걸친 달빛은 때마침 열린 안방으로
비쳐들어 모기장 속 마님의 알몸이

어슴프레 모습이 드러나게 되었다.
새벽잠을 깬 하인 돌쇠가 뒷간(便所)에 갔다

오다가 비껴드는 달빛에 비쳐 모기장 속에서
아른거리는 안방 마님의 알몸을 보고는 갑자기

끓어오르는 음심(淫心)을 이기지 못하여
소리를 죽여 방안에 들어가 모기장을 살그머니

쳐들고 바지춤을 내린 다음 양물(陽物)을
꺼낸 후 엎드려 마님의 음호(陰戶)에 들이밀고

진퇴를 계속하니 깊은 잠에 취한 마님이
같이 끌어안고 마주 몸부림을 치다가

퍼뜩 잠이 깨며 정신이 들어,"웬놈이냐?" 하고

일갈하니 돌쇠가 놀라 바지춤을 부여잡고

일어나 달아나려고 모기장을 쳐드는데

마님이 언뜻 보니 바로 하인 돌쇠였다.
이에 마님이 벌떡 일어나 앉아

돌쇠의 바지 가랑이를 힘껏 부여잡고,
"네 이놈 돌쇠야! 넣는 죄도 크거니와,

빼는 죄는 더 크다는 것을 모르느냐?"
하고 나지막하되 위엄을 갖춘 준엄한 목소리로

방사(房事)를 계속하여 줄 것을 애원하였다.

 

제89화 불효 오 형제(不孝 五子)
어떤 사람이 오 형제를 두었는데

그들이 모의하기를, "늙은이들이 우리

오 형제만으로도 족할터인데 아직도 밤마다

잠자리를 같이 하니, 또 아우가 생기면 우리가

업어줘야 하고 똥오줌을 받아내야 하니,

이 일을 어떻게 감당하겠는가?

우리가 교대로 밤을 지켜 상합(相合)치 못하게 하면

그 고통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하고 약속하였다.
오형제가 교대로 일경(一更)씩 밤을 지키는 데,

오경(五更)을 지키고 있던 아들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 것을 본 노부부(老夫婦)가

"이 때다 !" 하고 서로 껴안자,
밤을 지키고 있던 아들이 깨어나서 큰 소리로,
"어머니, 어머니, 아직도 날이 밝지 않았는데

아버지를 태우고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으니 하려던 일이 낭패가 되고 말았다.
이에 노부부는 전전긍긍하다가 어느날

낮에 한 꾀를 생각해 내어, "너희들 오 형제는

어서 들에 나가 소와 말에게

풀을 먹이고 오라" 고 하였다.
그들 형제는 나가는 척하고 창 밑에

숨어서 부모들의 말을 엿듣는 데,
주고받는 말이 사뭇 진하고 짙다.
아버지가 먼저 어머니의 눈썹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것은 무엇이오?" 하니 어머니는

"이건 팔자문(八字門)이지요." 하고 대답하니,
다시 아버지가 어머니의 눈을 가리키며

"이것은 또 무엇이오?" 하고 물으니
"그건 망부천(望夫泉)이지요." 하며 대답하였다.
다시 코를 가리키며 묻자

"그건 감신현(甘辛峴)이지요." 하고 대답하였다.
아버지가 또 어머니의 입을 가리키자,

"그건 토향굴(吐香窟)이지요." 하며 대답하고,
턱을 가리키자 "그건 사인암(舍人岩) 아닙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아버지가 다시 유방을 가리키자,

"쌍운령(雙雲嶺)이지요." 하였고
배를 가리키자 "유선곶(遊船串) 아니오?" 하고,
유선곶 아래 언덕진 곳을 가리키자

, "옥문산(玉門山)을 모르고 계십니까?" 하고,
그곳의 음모(陰毛)를 기리키자

"감초전(甘草田)이지요." 하고,
또 옥문(玉門)을 가리키자 "그게 바로

온천수(溫泉水)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어머니가 아버지의

양경(陽莖)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이건 무어라고 하는거지요?"
아버지가 "그건 주상시(朱常侍)라고 하는거요."

라고 대답하자,
다시 어머니가 아버지의 고환(睾丸)을 어루만지자
"그건 홍동씨형제(紅同氏兄弟)라 하지"

라고 대답하였다.
이때 오형제가 방안으로 들이닥치니 아버지가

깜짝 놀라며, "이놈들아 ! 소와 말에게 풀을 먹이고

오라고 했는데 왜 벌써 왔느냐?" 하고 호통을 치자
오형제가 일제히, "소말은 이미 배불리 먹이고

목욕까지 시켰는데 칭찬은 않으시고 왜

꾸지람을 하십니까?"
하니, 아버지는 다시 꾸짖으면서,
"이놈들아 나간지 얼마 되지 않았는 데 어디서

풀을 먹이고 어디서 목욕을 시켰단 말이냐?"
하고 꾸짖었다. 그러자 오형제 모두가,
"네, 팔자문으로 해서 망부천, 감신현, 토향굴,

사인암을 돌아 쌍운령을 넘어 유선곶을
건너고 옥문산을 넘어 감초전에서 물을 먹이고

온천수에서 목욕을 시켰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아버지는 크게 노하여 몽둥이를

집어들고, "네놈들이 엿듣고 있었구나 !"

하니 모두 달아나면서,
"주상시, 홍동씨 형제가

가히 입증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제90화 맛은 다 알고 있구려(人間之極味)
어떤 처녀가 출가하였는데, 그의 유모가 은근하게,
"어제 밤의 그 맛이 어떠하시던가요?"

하고 물어보았다.

신부는, "그 맛은 좋은 것 같기는 하지만

깊은 맛은 아직도 알 수 없더이다." 하였다.
이에 유모가,
"그 맛은 인간에게 제일 좋은 맛이며,

한창 흥이 일어 무르익을 때는
눈은 태산의 형태를 보지 못하고

귀는 천둥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아씨는 아직 그 일에 익숙하지 못하여

이와같은 지극한 맛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자 신부는,
"유모의 말이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난 아직도 그 극미(極味)를 알지 못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유모는,
"아씨가 낭군님과 잠자리를 같이 할 때에

제가 문구멍으로 어떤 물건 하나를 넣어 보일테니
만일 아씨가 그 물건을 알아보시면 그 맛을

아직도 모르는 것이니 한번 그렇게 해 봅시다."
하고 서로 약속을 하였다.
그 후 부부가 불을 켠채 서로 잠자리를 같이 하는 데,

그 흥이 극도에 이르자
유모가 물고기를 보인 후 다음날,
"그것이 무엇이던가요?" 하고 물으니 아씨는,
"그건 칼이 아니었던가요?" 하였다.
새로 갈아낸 칼은 대체로 물고기의 형태와

흡사하여 잘못 판단하였던 것이다.
이에 유모는 웃으면서, "아씨는 이미

그 극치를 알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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