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화 김삿갓

방랑시인 김삿갓 01-(15)

우현 띵호와 2021. 9. 26. 23:39

방랑시인 김삿갓 01-(15)
*诗僧과의 问答

노승 .. 조등입석 운생족
(朝登立石 云生足)
<아침에 입석봉에 오르면 구름이 발 밑에서 일어나고>

삿갓 .. 모음황천 월괘순
(暮飮黃泉 月掛脣)
<저녁에 황천물을 마시니 달이 입술에 걸리도다.>

노승 .. 간송남와 지북풍
(澗松南臥 知北风)
<물가의 소나무가 남쪽으로 엎드려 있으니 북풍이 주는 것을 알겠고>

삿갓 .. 헌죽동경 각일서
(軒竹东頃 觉日西)
<마루의 대나무 그림자가 동쪽으로 기우니 날 저무는 것을 알겠노라.>

노승 .. 절벽수위 화소립
(絶壁雖危 花笑立)
<절벽은 비록 위태로우나 꽃은 웃으며 피어나 있고>

삿갓 .. 양춘최호 조제귀
(阳春最好 鸟啼归)
<따듯한 봄볕 제일 좋은 때련만 새는 울며 돌아가네.>

노승 .. 천상백운 명일우
(天上白云 明日雨)
<하늘의 흰구름은 내일의 비가 될 조짐이요>

삿갓 .. 암간낙엽 거년추
(岩间落叶 去年秋)
<바위틈에 떨어진 낙엽은 지난 가을의 흔적이네.>

노승 .. 양성작배 기유일 최길
(兩姓作配 己酉日 崔吉)
<양성의 혼사일은 기유일이 제일 좋고>

삿갓 .. 반야생손 해자시 난분
(半夜生孙 亥子时 难分)
<밤중에 애를 낳으려면 해자시가 어렵도다.>

노승 .. 영침녹수 의무습
(影侵綠水 衣无濕)
<그림자는 녹수에 젖었으나 옷은 젖지 아니하고>

삿갓 .. 몽답청산 각불고
(夢踏靑山 脚不苦)
<꿈결에 청산을 거닐었으나 다리는 아프지 않도다.>

노승 .. 군아영리 천호가
(群鴉影裏 天戶家)
<무리진 갈가마귀 그림자 속에 천호의 저녁이 저물고>

삿갓 .. 일안성중 사해추
(一雁声中 四海秋)
<외기러기 울음소리에 천지는 사해에 잠겼도다.>

노승 .. 가승목절 월영헌
(假僧木折 月影軒)
<가중나무 가지가 부러져 달그림자가 추녀끝에 어른거리고>

삿갓 .. 진부채미 산임춘
(真婦菜美 山姙春)
<참며느리 나물이 제맛이 든것 보니 산이 봄을 머금었도다.>

노승 .. 석전천년 방도지
(石转千年 方到地)
<산위에 돌은 천년을 굴러야 땅에 이를 듯하고>

삿갓 .. 봉고일척 감마천
(峰高一尺 敢摩天)
<높은 봉우리는 한 자만 더하면 하늘을 찌를듯 하도다.>

노승 ..청산매득 운공득
(靑山买得 云空得)
<청산을 사니 구름은 절로 얻은 셈이요>

삿갓 .. 백수임래 어자래
(白水臨来 鱼自来)
<백수에 다다르니 물고기는 절로 오도다.>

노승 ..추운만리 어린백
(秋云万里 鱼鱗白)
<가을 구름이 만리에 뻗쳤으니 고기 비늘처럼 하얗고>

삿갓 .. 고목천년 녹각고
(枯木千年 鹿角高)
<천년 묵은 고목은 사슴뿔 인양 높구나.>

노승 .. 운종초아 두상기
(云从樵兒 頭头上起)
<구름은 나뭇군 아이놈의 머리위에서 일고>

삿갓 .. 산입표아 수중명
(山入嫖娥 手中鸣)
<산은 빨래하는 계집의 방망이 소리에 울더라.>

노승 .. 등산 조래갱
(登山 鸟来羹)
<산에 오르니 새들이 쑥국쑥국하며 울고>

삿갓 .. 임해 어처병
(临海 魚萋餠)
<바다에 가니 물고기가 풀떡풀떡 뛰더라.>

노승 .. 수작은저 춘절벽
(水作銀杵 春絶壁)
<물은 은 절구공이가 되어 절벽을 찧고>

삿갓 .. 운위옥척 도청산
(云为玉尺 度靑山)
<구름은 옥자가 되어 청산을 재는구나.>

노승 .. 월백설백 천지백 (月白雪白 天地白)
<달빛도 희고 눈빛도 희니 천지가 모두 희고>

삿갓 .. 산심야심 객수심
(山深夜深 客愁深)
<산도 깊고 밤도 깊으니 나그네의 수심도 깊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