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여자와 서울 남자
경상도 여자와 서울 남자가
결혼을 했다.
둘은 그 전에 궁합을 맞춰 본 적이 없는
고전적 부부였다.
신혼 여행지에서
첫날밤….
아내가 먼저 씻고 침대에 올라가고
남편이 욕실에 들어갔다.
남편은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밤 활약이 기대되는
거시기를 구석구석 잘 씻고 향수도 조금 뿌렸다.
남편이 침대에 들어오자
신부가 수줍게 말했다.
“존내 나네예….”
그 소리를 듣고 창피해진 남편은
욕실로 뛰어들어가 더 열심히 그곳을 씻고
향수를 듬뿍 뿌리고 침대로 올라왔다.
그러자
신부는 더욱 수줍게 말했다.
“억수로 존내 나네예.”
이 말을 듣고 화가 난 남편은 등을 돌리고
씩씩거리다 잠이 들었다.
그렇게
첫날밤은 아무일 없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화가 덜 풀린 남편은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신부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나온 음식을
입으로 마구 쑤셔넣고 있었다.
그러자 걱정이 된 신부가
조심스레 말했다.
“씹도 안 하고 먹습니까?”
(씹지도 않고 먹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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