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내가 미안 하구만!

우현 띵호와 2021. 11. 12. 19:34

내가 미안 하구만!

故고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남긴
이야기 입니다.
내가 경부 고속도로 공사때,
박정희 대통령하고 얘기 도중
깜빡 존 적이 있어요.

박 대통령이란 분이 얼마나 무섭고
위엄있는 분입니까.
근데, 그런 어른 앞에서 나 혼자 앉아
이야기를 듣다가 깜박 졸았어.

아마 내가 태어나 엿새 동안 양말을
못 갈아 신은 것이 그때가 처음일거예요.
그럴 정도로 고속도로 현장에서
날밤을 새고 그랬어요.

그때 나 뿐 아니라 당시 경부 고속도로
멤버들은 전부 양말을 벗겨보면
발가락 사이가 붙었을 정도였어.

내가 작업화를 벗어놓고 자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하여간 그렇게 현장에서 살다가
박 대통령이 호출해서 만났는데,
박 대통령이 말씀을 하는 도중에
나도 모르게 너무 피곤해서
깜박 존 거지요.

근데 그게 2~3분, 길어야 4분이
안 될 거야.
근데 어찌나 맛있게 잤던지,
나중에 정신이 번쩍 들어서 잠을 깼지.

참,
박 대통령을 잊지 못하는 얘긴데,
그때 청와대 응접실 탁자가 조그만 했어.
그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말씀을 하시는데
바로 앞에서 내가 졸았으니 말이야...

졸고나서 내가 아주 당황했거든.
대통령께서도 말씀을 하시다
내가 졸고 있으니 기가 막혔을 거 아니야.
하던 얘기도 중단하셨을 거고 말이지.
그러니 이건 뭐 어쩔 줄을 모르겠어.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못하는거야.
그런데 웬만한 사람 같으면
내가 졸고 있을 때 자리를 떴거나
언짢은 얼굴을 했을거야.

내가 놀래가지고 정신이 번쩍 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데 그 자리에
그대로 계셨던 대통령께서
내 손을 꾹 잡으시더니

"정 사장, 내가 미안하구만."
이러시는 거예요.
참…. 정말 대단한 분이야....
그때를 잊지 못하겠어....
그래서 나도 말이지,
그때 배운대로 써 먹었지.

공사현장에 돌아다녀 보면 작업하다
피곤해서 조는 친구들이 있거든.
그러면 순시 하다가 보고서도
그냥 두고 한 바퀴 돌고 와요.

그때까지도 자고 있으면
그땐 발로 툭 깨워.
기절초풍을 하고 일어서거든.
그러면 그러지, "내가 미안하구만."

나도 그때 그 말에 감동 받았는데..
그 친구들도 감격했을 거야, 하하하....
잠이라는 건 말이야 일이 신나면
잠이 안와, 죽으면 계속 잘껀데
살아서는 쪼끔만 자야지,

나는 그렇게 일을 했으니까
특별히 건강관리를 이렇게 한다고
소개할 것도 없고,
오히려 일에 미치다 보면
건강은 자연스럽게 유지가 되는 것 같았어.

일을 안 하거나 마음속에 증오심을
넣고 있으면 사람은 그때부터 환자예요...
환자....

박 대통령이나 정주영 회장이나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었던
주역이며.,,
한국을 세계 최빈국에서
일약 중진국으로 끌어올린
주인공들 입니다.
그런 인물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국이 건재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정회장 본인의 말대로
지금은 저 세상에서 계속 잠만
자고 있겠지요...

경부고속도로 개통식 행사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