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 같기만 하다면
흙이 쌓여 산을 이루면 바람이 불고
비가내리며, 물이 모여 연못을 이루면
용이 나타난다.
사람이 선행을 베풀어 덕을 이루면
천지의 조화를 꿰뚫어보는
성인의 경지에 이른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천리길을 갈 수 있고,
작은 물줄기도 마다하지 않고
받아들여야 강과 바다를 이룰 수 있다
천리마라 할지라도 한 번에
사람의 열 걸음 이상
멀리 뛸 수는 없으며,
수레나 끄는 느린 말도
열흘 동안 꾸준히 가면
천리길을 갈 수 있다.
하던 일을 그만두면
썩은 나무토막에조차
조각을 할 수 없지만,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면
쇠와 돌에도 조각을 할 수 있다.
지렁이는 발톱과 이빨이 없고
강한 근육과 뼈가 없는데도
땅 위로 올라와 작은 흙을 먹고,
땅 속 깊이 황천 가까이 내려가
물을 마시는데,
이는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게는 여덟 개의 다리에
두 개의 집게발이 있는데도
다른 짐승의 굴에 들어가 산다.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