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안도색기(按圖索驥)

우현 띵호와 2022. 10. 19. 21:21

안도색기(按圖索驥)

그림대로 천리마를 찾다,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다.
[누를 안(扌/6) 그림 도(囗/11) 찾을 색(糸/4) 천리마 기(馬/16)]
길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이 매우 무디어 이전에 갔던 길도

곧장 헤매는 사람을 길치라고 놀린다.

요즘엔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으로

처음 가는 길뿐 아니라  등산로도 겁 없이 간다.

하지만 가르쳐주는 기계에 너무 의존한 나머지

더 좋은 길을 놓치는 일이 생긴다.
 
그림에 그려진 대로만 따라(按圖) 천리마를 찾아 나선다(索驥)는

이 말도 원리원칙만 따지고 융통성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천리마라 하면 떠오르는 대로 伯樂(백락)의 아들 이야기에서 유래되었다.

伯樂子(백락자)나 按圖索駿(안도색준)이라 써도 같다.
 
앞서 나왔던 伯樂一顧(백락일고)로 잘 알려진 백락은

春秋時代(춘추시대) 周(주)나라의 명마 감별사였다.

본명이 孫陽(손양)인 그는 秦(진)나라의 신하로 있으면서

相馬經(상마경)이란 저작도 남겼다.

하지만 아들까지 훌륭하게 키울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조금 모자라는 아들이 아버지에게 말 고르는 법을 배우려 했다.

좋은 말이란 이마는 불쑥 나와야 하고 눈은 툭 튀어나와야 하며,

발굽은 누룩을 쌓아 올린 것처럼 생겨야 한다

(隆颡蛈日 蹄如累麴/ 륭상철일 제여루국)고 책에 나와 있는 대로

열심히 익혔다. 颡은 이마 상, 蛈은 땅강아지 철.
 
아들은 책을 가지고 좋은 말을 구하려고 곳곳을 돌아다녔다.

며칠이 지나 아들이 큰 두꺼비를 잡아 와 아버지께 보이고선

책에 있는 명마와 똑 같다고 말했다.

백락은 기가 막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겨우 진정하고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은 잘 뛰기는 하겠지만 수레는 끌지 못하겠구나

(此馬好跳 不敢御也/ 차마호도 불감어야).’ 明(명)나라 때의 학자

楊愼(양신, 1488~1559) 등이 쓴 ‘藝林伐山 (예림벌산)’에 나오는 이야기다.

지식과 경험은 없이 책에 있는 내용에만 의지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에서 나아가 색인이나 목록 등 기존의 자료를 이용하여

필요한 부분을 찾는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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