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탐낭취물(探囊取物)

우현 띵호와 2022. 11. 23. 17:15

탐낭취물(探囊取物)

주머니 속의 물건을 꺼내다, 아주 쉬운 일
[찾을 탐(扌/8) 주머니 낭(口/19) 가질 취(又/6) 물건 물(牛/4)]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남에게 충고하는 일이고,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다.

새해 여러 사람이 도전했을 금연을 가장 쉬운 일이라고 한 사람은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이었다.

담배를 다시 피웠다가 또 끊으니 말이다.
 
이런 철학적인 말 말고 매우 손쉽게 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

‘쉽기가 손바닥 뒤집기다’란 속담이다.

한자로 易如反掌(이여반장)과 같다.

비슷한 말로 주머니 속을 뒤져(探囊) 물건을 꺼낸다(取物)는

이 말도 아주 쉬운 일을 이른다.

자기 주머니의 물건을 가진다는 것만큼 용이한 일도 드물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宋(송)나라 때의 정치가 겸 문인 歐陽脩(구양수, 脩는 길 수)가 쓴

역사서 ‘新五代史(신오대사)’에 실려 전한다.

오대라 하면 唐(당)이 멸망한 서기 907년부터 960년 송나라가

통일할 때까지의 시대를 말하는데 後粱(후량), 後周(후주) 등

後(후)자를 덧붙인다.

後唐(후당)의 명신이자 문학가인 韓熙載(한희재)가 지금의

山東省(산동성)인 北海(북해)에 살고 있었다.
 
그는 李穀(이곡)이라는 사람과 절친하게 지냈다.

고려 후기 학자와 이름이 똑 같다.

어느 때 한희재가 강남의 吳(오)나라로 떠나게 되자

이곡이 술자리를 마련하고 이별을 아쉬워했다.

술김에 한희재가 농담 삼아 강남에서 재상을 시켜준다면

중원을 일거에 빼앗겠다고 하자 이곡은 한술 더 뜬다.
 
‘중원에서 나를 재상으로 삼는다면 강남을 차지하는 것은

마치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과 같을 것이오

(中國用吾爲相 取江南如探囊取物爾/ 중국용오위상 취강남여탐낭취물이).’

둘은 허풍을 치고 호탕하게 웃었다. 南唐世家(남당세가)편에 나온다.
 
같은 뜻으로 囊中取物(낭중취물)은 ‘三國志(삼국지)’에서

關羽(관우)가 한 말로 나온다.

官渡(관도)전투에서 관우가 큰 공을 세우자 모든 장수들이

칭찬을 하는데 겸손하게 말한다.

‘내 아우 張飛(장비)에겐 백만 대군 속에서 적장의 목을 베어 오는 것이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는 것처럼 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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