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부도(尾大不掉)
꼬리가 커서 흔들기가 어렵다.
[꼬리 미(尸/4) 큰 대(大/0) 아닐 불, 부(一/3) 흔들 도(扌/8)]
꼬리친다는 말은 개가 반가움의 표시로 꼬리를 흔든다는 뜻 외에
아양을 떤다는 것을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어느 것이나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것이지만
반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수도 있는 모양이다.
'Wag the Dog'이란 용어가 있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우리말로는 主客顚倒(주객전도)나 下剋上(하극상)이란 뜻인데
원래 주식시장에서 先物(선물) 거래의 규모가 커지면서
오히려 현물의 거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라 한다.
권력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 여론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엉뚱한 일을 벌이는 행위를 뜻할 때도 쓰인다.
반대의 비유도 있다.
꼬리가 커져서(尾大) 몸통이 흔들 수가 없는(不掉) 경우를 이르는 것이
이 성어다. 조직이나 기구가 방대해져 지휘하기 어려울 때나
신하의 세력이 너무 강해지면 임금으로서도 제어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사용됐다.
일상에서도 일의 결과가 크게 벌어져서 감당하기 어려울 때 쓸 수 있다.
尾大難掉(미대난도)나 末大不掉(말대부도)도 같은 말이다.
공자의 ‘春秋(춘추)’를 魯(노)나라의 左丘明(좌구명)이 해석한
‘左氏傳(좌씨전)’에 이 말이 나온다.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楚(초)나라 靈王(영왕)이
3곳에 성을 쌓고 점령한 蔡(채) 지역에는 공자 棄疾(기질)을 채공으로 삼았다.
그러면서 대부 申無宇(신무우)에게 이 인사가 괜찮을까 하고 물었다.
신무우는 귀인을 변방에 두면 경계할 일이라고 하면서
‘나라 안에 큰 도읍이 있으면 해가 됩니다.
나뭇가지가 너무 크면 반드시 부러지고,
꼬리가 너무 크면 흔들 수 없습니다
(末大必折 尾大不掉/ 말대필절 미대부도)’라고 답했다.
그러나 영왕은 기질이 배신않을 것이라 확신했고
뒷날 배반당해 자살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