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랑자대 (夜郞自大)
○ 자기 역량을 모르고 위세부리다
○ 夜(밤 야) 郞(사내 랑) 自(스스로 자) 大(클 대)
중국 漢(한)나라 때 서남 일대의 10여개 소국 중 하나였던
夜郞(야랑)이라는 나라가 스스로 크다(自大)고 여긴다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도 모른 채 과대평가하여 잘난 체하고
뽐내는 행동을 비웃는 말이 됐다.
사기(史記)의 서남이열전(西南夷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에 중국 서남부의 소수민족 중에 야랑이라는
비교적 큰 부족국이 있었다.
전국시대 후기 초나라가 진나라를 공략하여 영지 탈환에 성공하자
야랑 등의 부족연맹은 항복하여 초나라의 신하국이 되었다.
시황제가 진나라를 통일하자 야랑국은 정식으로 진나라의 판도로 들어갔다.
진나라가 망한 후 한나라가 흉노대책에 쫓겨 서남지방을
돌볼 틈이 없는 것을 기회로 야랑 등의 소수민족은
각각 왕을 칭하고 자립했다.
당시 야랑의 수령 다동(多同)은 야랑후(夜郞侯)를 자칭하고 있었는데
그는 야랑이 천하의 대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날 다동이 영내를 순시하다가 부하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어느 나라가 제일 큰가?” “야랑이 제일 크옵니다.”
다동이 앞에 있는 높은 산을 가리키며 물었다.
“천하에 이보다 더 높은 산이 있느냐?” “이보다 더 높은 산은 없사옵니다.”
강가에 이른 다동이 또 물었다.
“이 강이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이겠지?” “물론이지요.”라고 신하가 대답했다.
야랑후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 무제의 사자가 인도로 가던 중 야랑을 통과하게 되었다.
야랑후는 사자에게 물었다. “한과 야랑 중 어느 나라가 큰가?”
한나라의 사자는 어이없어하며 대답했다.
“한나라는 수십 군을 가지고 있고, 야랑은 그 한 군만도 못합니다.”
기가 질린 다동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고사에서부터 자기 분수를 모르고
위세부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