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화생어구(禍生於口)

우현 띵호와 2022. 12. 12. 16:15

화생어구(禍生於口)

재앙은 입에서 나오다.
[재앙 화(示-9) 날 생(生-0) 어조사 어(方-4) 입 구(口-0)]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한 번 뱉은 말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十惡(십악) 중에서 허망한 말(妄語/ 망어),

꾸며대는 말(綺語/ 기어), 남에게 욕하는 말(惡口/ 악구),

이간질하는 말(兩舌/ 양설) 등 말에서 비롯된 것이 네 가지나

들어있어 말의 중요성, 위험성을 가르친다.  
 
이 난에서도 몇 차례 소개했지만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따와 유명한 "말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口禍之門/ 구화지문)"을

비롯한 경계의 말은 동서막론하고 숱하다.

모든 재앙이 일어나는(禍生) 곳은 입으로부터(於口)라고 한 말도 같다.  
 
이 성어는 조선 후기 학자이자 문신 成大中(성대중, 1732~1809)의

문집에 실려 있다.

그의 잡록집 "靑城雜記(청성잡기)"의 質言(질언) 부분에 나온다고 한다.

말에 관한 명언 몇 부분을 옮겨보자.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사람은 그 말이 번잡하고,

마음에 주관이 없는 사람은 그 말이 거칠다(內不足者 其辭煩
心無主者 其辭荒/ 내부족자 기사번 심무주자 기사황)."

다시 좋은 말이 이어진다.  
 
"화는 입에서 생기고, 근심은 눈에서 생기고, 병은 마음에서 생기고,

허물은 체면에서 생긴다

(禍生於口 憂生於眼 病生於心 垢生於面/

화생어구 우생어안 병생어심 구생어면)."

垢는 때 구. 이 구절은 글 쓰는 사람들이 즐겨 인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明心寶鑑(명심보감)에 말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것이 빠질 수 없다.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와 같다.

한마디라도 무겁기가 천금과 같고,

한마디 말이 상하게 할 때는 아프기가 칼로 베는 것 같다

(利人之言 煖如綿絮 傷人之語 利如荊棘 一言半句
重値千金 一語傷人 痛如刀割/

이인지언 난여면서 상인지어 이여형극,

일언반구 중치천금 일어상인 통여도할)."

絮는 솜 서, 荊은 가시 형, 棘은 가시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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