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노욕과 처녀의 지혜옛날 시골 마을의 한 가난한 집 처녀가 천상의 선녀처럼 아름답게 자랐다. 심성도 착하고 영리했다.처녀의 미모와 총명함은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가듯 급기야 황제의 귀에 들어갔다.황제는 지체 없이 뚜쟁이 노파를 시켜서 처녀의 집으로 보냈다.노파는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지 들어주겠다며 황제의 명에 따라 처녀의 마음을 잡기 위하여 애를 썼다.처녀가 노파에게 물었다."황제께서는 올해 나이가 몇이며 처첩은 몇 명이나 됩니까?""올해 일흔이시며 처첩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지."노파는 신이라도 난 듯 의기양양 대답하였다.노파의 얼굴을 잠시 쳐다보던 처녀는 당찬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였다."그렇다면 저는 20마리의 이리와 30마리의 표범, 40마리의 사자와 60마리우 노새, 70근의 면화와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