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고황지질(膏肓之疾)

우현 띵호와 2023. 1. 7. 21:37

고황지질(膏肓之疾)

오랫동안 앓고 있어 고치기 어려운 병이나 버릇
[기름 고(肉/10) 명치끝 황(肉/3) 갈 지(丿/3) 병 질(疒/5)]
 
고황에 든 병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膏(고)는 심장 아래 부분의 작은 비계,

肓(황)은 가슴 위의 작은 막으로 심장과 횡격막 사이를 말한다.

만약 병균이 이곳에 침범하면 고치기가 어렵다고 전해진 곳이다.

몸 깊은 곳에 병이 들었으니 침이 미치지 못하므로,

병을 고칠 수 없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뜻이 넓혀져 사물의 고치기 어려운 병폐나

나쁜 버릇을 가리키게 되었다.
 
孔子(공자)의 春秋(춘추)를 주석하는 春秋三傳(춘추삼전)

중에서도 역사적 실증적 해석을 중심으로 한 左丘明(좌구명)의

‘左氏傳(좌씨전)’에 이 말이 사용됐다.

晉(진)나라의 景公(경공)이 병이 위독해져 秦(진)나라에 명의를 부탁했다.
 
秦伯(진백)은 醫緩(의완)을 보내 병을 다스리게 했다.

의사가 도착하기 전 경공이 꿈을 꾸었는데

더벅머리 두 총각으로 변한 병이 얘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한 놈이 ‘그 사람은 용한 의사라던데 우리가 어디로 숨어야 하지?’

하고 말하니 다른 놈이 답하길 ‘황의 위쪽과 고의 아래쪽에

가 있으면 그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윽고 의원이 와서 진맥하더니 병을 고칠 수 없다며 말했다.

‘병의 뿌리가 황의 위쪽과 고의 아래쪽에 있어 뜸을 할 수도 없고

침을 찔러도 닿지 않으며 약을 써도 미치지 못합니다

(在肓之上膏之下 攻之不可 達之不及 藥不至焉 /

재황지상고지하 공지불가 달지불급 약부지언).’

成公(성공) 10년 조에 실려 있다.
 
이렇게 고황에 든 병은 명의도 고칠 수 없다고 痼疾(고질)이라고도 했다.

痼(고)는 훈도 고질 고이지만 병중에서도 단단히 난(固) 병이고

疾(질)은 화살(矢)처럼 빠른 설사, 복통, 식중독 같은 급성질병을 말한다.

疾은 고칠 수 있어도 痼는 암이나 당뇨병 같은 쉽게 고칠 수 없는

병이라 고황과 통한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처럼 깊음을 비유하는

泉石膏肓(천석고황)은 고황이라도 좋은 고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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