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수도호손산(樹倒猢猻散)

우현 띵호와 2023. 4. 9. 17:20

수도호손산(樹倒猢猻散)

나무가 넘어지면 원숭이들이 흩어진다. 
[나무 수(木/12) 넘어질 도(亻/8)
잔나비 호(犭/9) 원숭이 손(犭/10) 흩을 산(攵/8)]
 
막강한 세력의 방패막이 아래서
안온한 생활을 하다 위의 힘이 다하여

자신을 막아주지 못한다면 어떻게될까.

거느리는 윗사람이 잘 해야
그 성원들이 행복할 것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아랫사람이
취하는 행동 중 은혜를 입었으므로
충성을 다하여 끝까지 행동을 같이
하는 경우가 있다.
 
좀처럼 드물지만 보금자리가 부서지면

알도 깨진다는 巢毁卵破(소훼난파)가 될 것이다.

반면 자기 살길을 찾아 各自圖生(각자도생)하는 경우는

나무가 무너지면 그 곳에 깃들어 살던 새가 날아간다는
樹倒鳥飛(수도조비)란 말이 어울린다.
 
나무가 쓰러지면(樹倒) 그 곳에서 살던

원숭이들도 흩어진다(猢猻散)는 이 성어도

우두머리가 낭패를 당해 망하면 그 수하들까지

줄줄이 패가망신한다는 의미다.
猢猻(호손)은 沐猴而冠(목후이관)처럼

후베이(湖北) 성에 사는 원숭이의 종류라고 한다.
 
明(명)나라 때 陶宗儀(도종의)의
‘說郛(설부, 郛는 외성 부)’에 실린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宋(송)나라 때 승상 秦檜(진회, 檜는 전나무 회)는

岳飛(악비)를 모함하여 살해한 희대의 간신이었다.

曺詠(조영)이라는 사람이 이에 빌붙어 관직이 시랑에

이르고 나는 새도 떨어뜨릴 지경으로 거들먹거렸다.
 
하지만 그의 손위 처남인 厲德新(여덕신, 厲는 갈 려)만은

아부하여 얻은 관직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조영을 멀리 했다.
과연 진회가 죽자 그를 추종하던 무리들이

모두 실각했고 조영도 오지로 좌천되었다.
 
여덕신이 이런 자들을 풍자하는 글을 지었는데

제목이 樹倒猢猻散賦(수도호손산부)였다.

진회를 큰 나무에,조영과 같은 무리들을

그 나무에 사는 원숭이에 비유하여 권세를 믿고
백성을 괴롭힌 악행을 폭로한 뒤, 큰 나무가 쓰러져서

원숭이들도 사방으로 흩어져 온 나라가 기뻐할
일이라는 내용이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리불언(桃李不言)  (0) 2023.04.11
지족불욕(知足不辱)  (0) 2023.04.10
서과피지(西瓜皮舐)  (0) 2023.04.08
제대비우(齊大非耦)  (0) 2023.04.07
양수집병(兩手執餠)  (0) 2023.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