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삼함기구(三緘其口)

우현 띵호와 2023. 4. 22. 18:52

삼함기구(三緘其口)   
입을 세 번이나 꿰매다, 말을 조심하다. 
[석 삼(一/2) 봉할 함(糸/9) 그 기(八/6) 입 구(口/0)]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하다가

화를 당하는 일은 수없이 많았기에

경계하는 말도 그만큼 많다.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딴 口禍之門(구화지문)으로 말하는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란 뜻이다.

信口開河(신구개하)는 생각 없이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것인데 그 빠르기가 빠른 마차도 미치지 못한다고

駟不及舌(사불급설)이라 했다.
 
論語(논어) 衛靈公(위령공)편에서 孔子(공자)님도 깨우친다.

더불어 말을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말을 하지 않아야 할 때 말하면 말을 잃는다며

‘지혜로운 사람은 사람을 잃지도 않고

말을 잃지도 않는다

(知者不失人 亦不失言/ 지자불실인 역불실언)’고 했다.
 
이보다 훨씬 더 말을 조심하라는 것이

입을 세 번이나 꿰맸다(三緘)는 이 성어다.

역시 공자가 가르치는 것으로 중국 삼국시대 魏(위)나라

王肅(왕숙)이 편찬한 ‘孔子家語(공자가어)’

觀周(관주)편에 실려 전한다.

내용을 간단히 보자.

공자가 周(주)나라 전설적 시조 后稷(후직)의

太廟(태묘)에 갔을 때다.

사당의 오른쪽 섬돌 앞에 금으로 만든 사람의 상이 서 있었는데

그 입이 세 바늘이나 꿰매져 있었고 등 뒤에 이렇게 새겨져 있었다.
 
‘옛 사람의 경계의 말이라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일을 그르친다.

많은 일을 욕심내지 말라. 일이 많으면 근심도 많다

(古之愼言人也 戒之哉 無多言 多言多敗 無多事 多事多患/

고지신언인야 계지재 무다언 다언다패 무다사 다사다환).’

前漢(전한) 말의 학자 劉向(유향)의 ‘說苑(설원)’에도

같은 내용이 전한다.
 
조선 후기의 문신 尹愭(윤기, 愭는 공손할 기)의 시문집

‘無名子集(무명자집)’에는 三緘銘(삼함명)에

더 직설적으로 당부한다.

앞부분만 간단히 소개하면 이렇다.

‘말을 하지 않을 수야 없지만 부디 생각하고 절제하라.

그 나머지 모든 일엔 입을 닫고 혀를 묶어라

(不得不言 且思且節 其他萬事 緘口結舌/

불득불언 차사차절 기타만사 함구결설)..

호언장담 내뱉지 않으면 큰 실패는 면하고,

작은 말이라도 꺼내면 작은 실패 있게 된다

(大言不出 可免大壞 小言而出 則有小敗/

대언불출 가면대괴 소언이출 즉유소패).’
 
말을 조심하는 정도를 넘어 일부러

남을 혐오하는 말을 내뱉어 말썽을 자초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쁜 말을 넘어 악질적인 말을 일삼는

사람들에 일침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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