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매아(孫順埋兒)
손순이 아이를 묻다.
[손자 손 / 순할 순 / 묻을 매/ 아이 아]
효행을 실천한 효자 이야기는 이 난에서도 많이 소개했다.
王祥(왕상), 孟宗(맹종), 老萊子(노래자), 曾子(증자),
陸績(육적) 등을 포함하는 중국의 二十四孝(이십사효)다.
아이를 묻은 孫順(손순)은 우리나라의 효자다.
손순은 통일신라 제42대 興德王(흥덕왕) 때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이를 하며
늙은 어머니를 정성스레 봉양했다.
부부에겐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끼니때마다
할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어 골치였다.
손순이 부인에게 말했다.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소.
아이가 어머니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굶주림이 너무 심하오.
그러니 아이를 땅 속에 묻어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야겠소
(兒可得 母難再求 而奪其食 母飢何甚 且埋此兒以圖母腹之盈/
아가득 모난재구 이탈기식 모기하심 차매차아이도모복지영).'
아이를 업고 동네 뒷산에 가서 땅을 파는 도중에
무엇이 걸려 파 보았더니 돌로 된 종이 나왔다.
아이의 복이라 여겨 묻지 않고,
석종을 지고 내려와 집 대들보에 매달고 쳐 보니
대궐에까지 소리가 퍼져 나갔다.
흥덕왕이 사연을 듣고 옛날 중국의 郭巨(곽거)라는 효자가
아들을 묻으려 할 때 하늘에서 금솥(金釜)을 내렸다더니
이것은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본 것이라며 칭찬했다.
그리고선 집 한 채와 매년 벼 50섬을 내리고 효성을 기렸다.
손순은 옛집을 희사하여 弘孝寺(홍효사)로 하고
석종도 잘 간직했다.
一然(일연)이 쓴 '三國遺事(삼국유사)'
권5의 孝善(효선)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오늘날 시각으로는 아이를 묻으려는 생각도 할 수 없지만
간절한 효행에 보답이 왔으리라 생각하면 되겠다.
明心寶鑑(명심보감)의 효행편에 나오는 구절도 알아두자.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기 마련이니,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았는데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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