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손순매아(孫順埋兒)

우현 띵호와 2023. 5. 11. 22:38

손순매아(孫順埋兒)

손순이 아이를 묻다.

[손자 손 / 순할 순 / 묻을 매/ 아이 아]

 

효행을 실천한 효자 이야기는 이 난에서도 많이 소개했다. 

王祥(왕상), 孟宗(맹종), 老萊子(노래자), 曾子(증자),

 陸績(육적) 등을 포함하는 중국의 二十四孝(이십사효)다. 

아이를 묻은 孫順(손순)은 우리나라의 효자다. 

손순은 통일신라 제42대 興德王(흥덕왕) 때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이를 하며

늙은 어머니를 정성스레 봉양했다.

 

부부에겐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끼니때마다

할머니의 음식을 빼앗아 먹어 골치였다.

손순이 부인에게 말했다.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소.

아이가 어머니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굶주림이 너무 심하오.

그러니 아이를 땅 속에 묻어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야겠소

(兒可得 母難再求 而奪其食 母飢何甚 且埋此兒以圖母腹之盈/

아가득 모난재구 이탈기식 모기하심 차매차아이도모복지영).'

아이를 업고 동네 뒷산에 가서 땅을 파는 도중에

무엇이 걸려 파 보았더니 돌로 된 종이 나왔다.

 

아이의 복이라 여겨 묻지 않고, 

석종을 지고 내려와 집 대들보에 매달고 쳐 보니

대궐에까지 소리가 퍼져 나갔다. 

흥덕왕이 사연을 듣고 옛날 중국의 郭巨(곽거)라는 효자가

아들을 묻으려 할 때 하늘에서 금솥(金釜)을 내렸다더니

이것은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본 것이라며 칭찬했다. 

그리고선 집 한 채와 매년 벼 50섬을 내리고 효성을 기렸다. 

손순은 옛집을 희사하여 弘孝寺(홍효사)로 하고

석종도 잘 간직했다. 

一然(일연)이 쓴 '三國遺事(삼국유사)' 

권5의 孝善(효선)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오늘날 시각으로는 아이를 묻으려는 생각도 할 수 없지만

간절한 효행에 보답이 왔으리라 생각하면 되겠다. 

明心寶鑑(명심보감)의 효행편에 나오는 구절도 알아두자.

'내가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효도하기 마련이니,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았는데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 

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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