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어머니의 훈육

우현 띵호와 2024. 2. 6. 21:55

어머니의 훈육

《조선 영조 때 대학자
 이재(李縡) 어머니의 훈육​》

​조선 영조 때의 이름난 학자 이재(李縡)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에게서

양육을 받으며 자라났다.

​그가 12세가 되던 해 어머니는 그를 데리고

작은 아버지이자 당대의 정치가인 이만성을 찾아갔다.

​"아버지 없이 자라는 까닭에 이 아이의 앞날이

잘못될까 걱정이 됩니다.

이 아이를 맡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나 작은 아버지는 괜히 귀한 집 아들에게

매를 들어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거절했으나,

어머니는 끝까지 맡아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하였다.

​결국,
그날 이후로 이재는 작은 아버지의 집에 기거하며

가르침을 받게 되었다.

​며칠 뒤 이만성이 형수,

즉 이재의 어머니를 찾아와 무릎을 꿇었다.
"형수님, 용서해 주십시오.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
글쎄,
글을 읽으라고 분부하고 나갔다가 돌아와 보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마당에서 장난을 치고 있지 뭡니까.

​그래서 정신을 차리게 해주려고 매를 들었는데,

그게 잘못되어 그 녀석이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끝까지 시동생의 말을 듣고 난 이재의 어머니는

한참동안 눈을 지그시 감았다 뜨더니

아무일도 아니라는 듯 태연하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어찌 제 자식놈이 미워서 매를 드셨겠습니까 !
다 잘되라고 한 일인데

제 명이 짧아 그렇게 된 것이겠지요."

​이만성은 형수의 태도에 깜짝 놀라 일어서다 말고

다시 자리에 앉아 사실을 털어놓았다.

​"형수님, 용서 하십시오.실은 모두 거짓입니다.
제가 형수님을 시험한 것이었습니다.
형수님께서 그렇게까지 저를 믿고 아들을

맡겨 주셨으니 이제부터라도 더욱 열심히

가르치겠습니다."

​이렇게 엄격한 어머니와 작은 아버지의

훈육을 받고 자란 이재는 20세 되던 해

과거에 급제하고,
문인으로 조선을 대표하는 대학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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