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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 해서 남 주나?

우현 띵호와 2024. 3. 13. 17:13

덕담 해서 남 주나?     

어떤 친구가 “우리나라가 건국 70 여 년만에

세계에서 열번째로 잘 사는 나라가 된 것이

누구 덕인 줄 아느냐?”는 퀴즈를 냈다.

대뜸, “누군 누구야, 박 대통령 때문이지.”하는 사람.
“뭐니 뭐니 해도 우리나라 엄마들 치맛바람 땜에

나라가 이 만큼 잘 살게 된 것 아니겠어?”하는 사람.
“월남 파병과 중동 근로자들 피와 땀의 공로다.”하는 사람. 

별의 별 답이 다 나왔다.

그러나 퀴즈를 낸 분의 의도는 처음부터

그런 답을 원했던 것이 아닌 모양이다.

넌센스 퀴즈였던 것이다.

정답은

“옛날에 자식들에게 덕담을 많이 해준

우리네 어머니 덕인기라.

엄마들이 코흘리개 자식들 코를 잡고

“흥 해라. 흥 해”하고 하루에도 몇 번씩

덕담을 한 덕에 이렇게 금시발복하여 나라가

흥하게 된 거란 말이다.“

모두들 박장대소하며 웃었다.
그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70 대들은

생굴같이 시퍼런 콧물을 코에 매달고 살았던

우리들의 대 여섯 살 때의 자화상을 기억하고

있었기에 더 많이 웃었다.
콧물이 입에 까지 내려오면 혀로 빨아 먹거나,

아니면 손등으로 문질러 대어 겨울에는

손등이 터서 피가 날 정도였다.
늘 종종 걸음 치던 우리들의 어머니는

그런 자식들과 어쩌다가 마주치면

다가와 치맛자락으로 코를 감싸 쥐시고
“흥 해라, 흥 해.”하시며 코 풀기를 재촉하셨다.

하루에도 몇 번씩 어머니가 ‘재복을 상징한다는

코’를 잡고 “흥, 해라 흥 해.”하며

축복(?)을 했으니,

그 애들이 자라서 이 나라를 이만큼

빨리 ‘흥’하게 만들었다는 소리다.

우스개 소리지만 그럴듯한 말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같은 말을 계속하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생각은 말을 낳고 말이 자라서 행동이 된다.
행동은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같은 말을 자주 반복하면,

그것이 내가 남에게 하는 것이든,
남이 나에게 하는 것이든

그것은 예언자의 주술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이고, 잘 난 내 새끼... 넌 뭐든 참 잘하는구나.
넌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하며 덕담과

칭찬으로 키운 자식은 나중에 쓸 만 한 인물이 된다.

반대로 “이런 등신 같은 녀석...

넌 도대체 제대로 하는 게 뭐 있냐.
빌어먹을 놈아.”하며 쥐어 박히고 욕 들으며

자란 아이는 결국 평생을 변변치 못하게 살아가게 된다.
덕담이 가진 축복의 힘과 악담이 가진 저주의 파괴력 때문이다.

누군가가 이런 실험을 하였다고 한다.
똑같은 크기의 양파 두 개를 물 컵에 얹어

창가에 놓아두고 한쪽의 양파에게는

“잘 자라라. 건강하게 자라라. 사랑한다.”하며

축복해주고,
다른 한쪽의 양파에게는 “썩어라. 죽어라. 미워.”하고
저주하였더니, 축복받은 양파의 싹은 잘 자랐지만,
저주받은 양파의 싹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고 한다.

생각 해 보라.

유전자적으로 전혀 다른 동 식물 간에도
이런 교감과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면,

같은 영혼과 육신을 가진 인간과 인간 사이에

주고받는 축복과 저주의 말이나 텔레파시는

서로에게 얼마나 큰 교감과 영향을 미치겠는가를...

새해에는 좀 더 좋은 말을 많이 하고 살아야겠다.
속된 말로 좋은 말 한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세금을 더 내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아이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덕담을,
아내에게는 감사와 사랑의 말을 더 많이 하자.
마트에서 카트를 밀고 지나다가 마주친

모르는 사람에게도 “좋은 걸 많이 사셨네요.”

하는 기분 좋을 인사말을 건네 보자.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하지 않던가?
가진 것 없이도 베풀 수 있는 것 중에
제일 큰 보시가 남에게  해주는 좋은 말

- 칭찬, 감사, 격려, 위로, 덕담이라 했다.

덕담해서 남 주나?   덕을 베풀면 복이 온다.
오늘 한 나의 좋은 말이 내일은 좋은 일이 되어

되돌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