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방약무인(傍若無人)

우현 띵호와 2024. 4. 2. 20:20

방약무인(傍若無人) 
곁에 사람이 없는 것처럼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다. 
[곁 방(亻/10) 같을 약(艹/5) 없을 무(灬/8) 사람 인(人/0)] 
 
마치 옆에(傍若) 사람이 아무도 없다(無人)고

여기며 거리낌 없이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자신은 속이 후련할지 몰라도

주변서 모두 손가락질할 것이다. 
 
돈을 좀 벌었거나 지위가 높아진 사람이

그러한 경우가 많다.

또한 술자리에서 빈 깡통이 요란하다고

자기주장만 펼치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모두 傍若無人의 행동이다. 
 
자기 눈 아래에 사람이 없는 듯이 날뛰는
眼下無人(안하무인)도 똑 같은 뜻이다.  
 
지난번 국민들의 분통을 터뜨렸던

대한항공 부사장의 행위나 모녀가 백화점 주차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주차요원들을 무릎 꿇린 일 등

사회 곳곳에 도사린 갑질의 사례가

여기에 꼭 들어맞는 성어다. 
 
傍若無人은 이처럼 오만불손하여

미움을 사는 행동이지만 처음 이 말이

사용될 때는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성격이 활달하여 남의 이목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눈살 찌푸릴 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중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서 많이 읽히는 列傳(열전) 중에

다섯 명의 자객을 다룬 刺客列傳(자객열전)은

흥미진진하다.  
 
마지막에 나오는 荊軻(형가, 荊은 가시 형, 軻는 수레 가)

이야기 속에 傍若無人의 성어가 나온다.  
 
衛(위)나라 사람인 형가는 술과 글을 좋아하고

검술에 뛰어난 인물이었지만 못 알아본 왕에

등용되지 못하자 주유하며 현인과 협객을

두루 사귀었다.  
 
燕(연)나라로 건너갔을 때 田光(전광)이란 처사가

그를 비범한 사람으로 알아보고 후원했다.  
 
또한 그곳서 筑(축/ 대나무로 만든 비파 비슷한 악기)의

명수 高漸離(고점리)란 사람과 의기투합하여

날마다 장마당에 나가 술을 마시며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하며 즐기면서 함께 울기도 하여 마치 옆에 사람이
없는 듯이 행동했다 
 
(高漸離擊筑 荊軻和而歌於市中
相樂也 已而相泣 旁若無人者). 
 
旁과 傍은 똑같이 곁 방. 음주에 高聲放歌
(고성방가) 했지만 큰 피해를 주지 않아 뜻을

펼치지 못한 인재의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상인들이 좋게 봐준 모양이다. 
 
형가는 뒤에 秦始皇(진시황)을 암살하러

떠났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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