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

우현 띵호와 2024. 4. 2. 20:32

사자신중충 (獅子身中蟲)

사자 몸 안의 벌레, 조직에 해가 되는 사람
[사자 사(犭/10) 아들 자(子/0) 몸 신(身/0)

가운데 중(丨/3) 벌레 충(虫/12)] 
 
아시아 지역의 호랑이와 함께 百獸(백수)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에겐 대적할 짐승이 없다.

아프리카 초원을 시속 80km 까지 달릴 수 있다니

육상 선수가 따로 없고 힘도 장사라

한 번 울부짖어 獅子吼(사자후)를 내뿜을 때는

산천초목이 벌벌 떤다.

살아있을 때의 위세 때문에 죽은 시체에도

다른 짐승들이 감히 접근을 못한다.

그렇다고 불멸은 아니니 다만 몸이 썩어

속에 생긴 벌레가 그 시체를 먹어 치움으로써 사라진다.

이같이 사자의 몸에 생긴 벌레가

끄떡하지도 않을 큰 덩치를 멸하게 할 수 있다는

이 성어는 불경에서 나왔다.

불제자이면서 불법을 해치는 사람을 가리키다

자기편에 해를 끼치는 사람이나 내부에서

재앙을 불러일으키는 사람을 뜻하게 됐다. 
 
우리나라 불교 계율의 기초를 이루는

大乘戒(대승계)의 제1경 ‘梵網經(범망경)’에

실렸다고 한다.

어부가 그물로 고기를 잡아 올리듯

모든 견해를 끌어올린다는 데서 붙인 이름으로

인도의 승려 鳩摩羅什(구마라습)이 번역했다고

전해진다. 그 부분을 옮겨 보자.

‘사자는 몸속의 벌레가 저절로 생겨
몸을 파먹어 없어지지 밖에 있던 벌레에 의해

먹히지 않는 것과 같이,

불제자가 스스로 부처님의 법을 파괴할 것이니

외부의 힘이나 마귀가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如獅子身中蟲 自食獅子肉 非餘外蟲

如是佛者自破佛法 非外道天魔能破壞/

여사자신중충 자식사자육 비여외충

여시불자자파불법 비외도천마능파괴).’

불도를 타락시키는 것은 이교도나

악마와 같은 외부 세력이 아니라

석가의 올바른 가르침을 망각하고

딴 짓을 하는 불제자들이므로

이를 경계하라는 가르침이다. 
 
내부의 불자가 불도를 타락시키듯이

조직이나 단체 내부서도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사람은 사자 몸속의 벌레 같은 배신자가 된다.

개인의 경우에는 시련이 닥쳤을 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고

自暴自棄(자포자기)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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