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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의 결과

우현 띵호와 2024. 5. 7. 15:07

정성의 결과

어느 부잣집 영감이
그 해 마지막 날
노비들을 다 불러 놓고 말합니다.

"내일이 정월 초하루니,
내가 내일
너희들을 다 해방시켜줄 것이니,
내일부터는 너희들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니라."
 
노예들은 아주 기뻐하며,
노비문서를 태우며 환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감은
노예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지막 밤이니 정성을 다해
오늘 밤새도록 새끼줄을 꼬아라.
그리고 될 수 있는 한
가늘게 꼬도록 하여라."
 
그러자
종들의 반응은 각기 달랐습니다.

한 종은
"마지막까지 부려먹다니
영감탱이가 지독하군."

하고 투덜거리며
마지못해 불평하며
주어진 짚을 없애려
굵게 새끼줄을 꼬았습니다.
 
한 종은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자유의 몸이니 이 얼마나 좋은가.
그러니 오늘은 아주 정성껏 일하자."

라며
가늘게 정성으로
새끼줄을 꼬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영감은
광문을 활짝 열어놓고 말했습니다.

어제 밤에 꼰 새끼줄에
여기 있는 엽전을
꿸 수 있는 한
꿰어서 가지고 가라."
고 하였습니다.
 
굵은 새끼줄을 꼰 하인은
엽전 구멍에 새끼줄이 들어가지 않아
간신히 몇개만 꿰어서 가지고 갔지만
정성스레 새끼줄을 꼰 하인은
평생 살 밑천이 될 만큼
엽전을 꿰어 가지고
그집 대문을 나설 수 있었답니다.

잘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 나와는
뭔가 다른 것이 있습니다.
 
오리가 물위을 미끄러져가는 것이
공짜로 미끄러져가는 것이 아니라
물밑에 숨겨진 발의 움직임으로
그렇게 잘 미끄러져 가듯이
드러나지 않아도
물밑작업(숨은노력)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줍니다.

세상은 준비하고
실행하는 이들에게
많은 엽전을 꿰어줍니다.

좋은 글귀는
신뢰의 소중함을 알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