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었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뜻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보면 혹시나
가슴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뒤에 새겨지는 뒷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먼저 주는 힘! (0) | 2024.08.02 |
---|---|
노년에는 이렇게 살자 (0) | 2024.08.02 |
나이들면 人生은 비슷해 진다. (0) | 2024.08.01 |
솔로몬이 코헬렛(전도서)에 남긴 세가지 " (0) | 2024.08.01 |
부부[夫婦]의 정[情] (0) | 2024.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