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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초손(滿招損)

우현 띵호와 2024. 9. 30. 21:25

만초손(滿招損)

만초손(滿招損)하고 겸수익(謙受益)이니라.
서경(書經)에나오는 말이다.
 
가득 차면 덜어냄을 부르고, 
겸손(謙遜)하면 더해짐을 받게 되느니라.

가득 차면 
더 이상 채울 수가 없기 때문에 
부득이 덜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의 욕심은 
모자란 것을 참지 못한다.

가득 차버리면 더 이상 할 일이 없다.
할 일이 없으니 희망이 없고 
희망이 없으니 게을러지고 
게을러지니 타락(墮落)한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부자가 되려고 온 식구가 
합심해 노력할 때는 힘들어도 행복하다.
그러나 부자가 되고 난 뒤 예상 밖의 
가족의 화목(和睦)을 허는 일들이 생긴다.

가득 찬 부는 물질(物質)의 손해뿐 아니라 
가족애(家族愛)의 손상도 초래한다.

약간 모자란듯 한 것이 좋다. 
교만(驕慢)하면 있는 것도 잃기 쉽다.
어려움을 당해도 도와주는 이가 없다. 

 

겸손(謙遜)한 사람은 친구가 많다.
겸손하면 양보하고 
양보하면 손해 볼 것 같으나 실상은 그 반대다.

모자란 것을 보면 채워주고 싶은 것이 인정(人情)이다.
이것이 겸수익(謙受益)의 원리다. 

 

추신:
만초손(滿招損)
집을 멀리 떠나 있던 부잣집 아들이
오랜만에 돌아와 집을 둘러보니
사랑채 서까래 하나가 썩어 있지 않은가

아버지께 수리 해야겠다 하니
아버지께서 
“얘야, 지금 우리 집은
근심 걱정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지 않니?
서까래 하나 썩는 정도의 근심거리는
남겨 두어야 액을 막을 수 있단다"
하고는 집수리를 못하게 했다는 얘기다.

달도 차면 기울고
언덕도 비바람에 깎여 낮아지고
귀신도 가득 찬 사람에게
마(魔)를 주어 호사다마(好事多魔)이고
사람들도 가득 찬 사람을 싫어한다.

이것이 ‘가득 차면 손해를 부른다’는
만초손(滿招損)의 이치다.

아버지는
이러한 만초손(滿招損)의 이치를 알기에
행복이 가득 참이 오히려 두려운 것이다
그래서 썩은 서까래를 걱정거리로 남겨두어
집안의 횡액(橫厄)을 막는 액막이로 삼으려 한 것이다

어느 누구나 어느 가정이나
한두 가지 이상의 걱정거리를 안고 산다.
문제는 걱정거리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것이다
걱정거리를 걱정으로만 몰아가지 말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보라는 것이다

걱정거리가 생겼을 때
‘아이쿠 큰일 났네!’ 하고
절망적 조급함으로 여기지 말고
‘이것도 무슨 뜻이 있겠지’하고
낙관적인 여유(餘裕)로움으로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걱정도 여유(餘裕)를 가지고
걱정거리를 희망적(希望的)으로 생각해 보라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방법을 찾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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