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가슴에 묻어 두고 사는 게 있다.
미국의 유수 공대에 다니는
어느 가난한 고학생이 우아하고
총명하게 생긴 지역 유지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
여자측 집안에선 둘을 갈라 놓기 위해
여학생을 아주 먼 친척집에 가서 지내게 했다.
남자는 그녀를 찿기 위해 몇달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다가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남자는 그녀를 그녀의 집 앞에서 만나게 되었다.
여자가 힘없이 말했다.
"나 내일 결혼해요..!"
남자는 절망하여 한참 동안 멍하게 있다가
"그럼 내가 담배 한 대 피우는 동안만
내 곁에 있어 줄래?"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종이에 말아서 피우는 담배라서
몇 모금을 피우니까 금새 다 타버렸다.
짧은 시간이 흐른 후
여자는 눈인사만 하고 집으로 돌아갔고
둘 사이의 사랑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세월이 흘러
그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하여
세계 최초로 필터가 달린 담배를
개발하여 억만장자가 되었다.
많은 세월이 흐른 후 수소문 끝에
그 여자가 병든 몸으로 빈민가에서
혼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자는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날,
검정색 밴츠를 타고 그녀를 찿아가
어렵게 만났다.
"난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
나와 결혼해 주면 안 되겠어..?
그렇게 해주길 바래..!"
여자는 망설이다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고 남자는 다음날
다시 오겠다고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남자가 그녀를 찿아갔을 때 깜짝 놀랐다.
목을 매 단 채 죽어 있는
그녀의 싸늘한 시신 뿐이었다.
유서에는 아무 내용이 없었는데
아래쪽 우측 하단에 조그만 글씨로..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어!
고마워"라고 적혀 있었다.
그 후에 남자는 자기가 경영하는
담배 회사의 필터담배에 말보로
"MARLBORO"란 브랜드를 붙였다.
담배는 날개 달린 듯이 팔리기 시작했다.
억만 장자가 된 후에도 그녀를 잊지 못해,
눈이 오거나 울적한 날에는 하얀 꽃을 들고
그녀의 산소를 찿아가
옛날을 회상하며 보살핀다.
"MARLBORO"는
Man Always Remember Love
Because Of Romance Over..
<남자는 흘러간 로맨스 때문에
사랑을 기억한다>의 이니셜이다.
가슴을 뭉쿨하게 하는 애잔한 사연이다
사랑은
고귀하고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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